<와야(瓦也) 연재>여울 깊어 위험한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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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여울 깊어 위험한 ‘한탄강’ 한탄강과 임진강(2)
  • 기사등록 2023-10-08 09:02:18
  • 기사수정 2023-12-23 23: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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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추가령구조곡(楸哥嶺構造谷)’은 강원도 원산에서부터 서울까지 남서 방향으로 놓여 있는 지구대(地溝帶)로 마식령과 철령산줄기 사이에 있는 협곡이다. 두 산줄기가 융기되고, 그 사이의 좁고 긴 구역이 내려앉는 등 여러 차례 구조운동과 중생대 화강암이 강물로 인한 오랜 기간에 걸친 침식작용에 의해 이뤄졌다.


                                 ▲한탄강 여울.


예로부터 서울과 원산을 사람들이 왕래하는 통로였다. 예전에는 경원선이 개통돼 소통이 활발했었으나, 지금은 남북으로 나뉘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한여울길).


‘한탄강’이란 이름의 유래는 궁예가 부하인 왕건에게 쫓기다 흘린 눈물이 흘러 됐다는 설과, 한국전쟁 때 철원펑야를 빼앗겨 김일성이 한없이 울어서 됐다는 코미디 같은 이야기도 있다. 현무암층과 주상절리대가 발달된 곳으로, 여울(灘)이 깊어 ‘한 여울’ 또는 ‘큰 여울’로 불리다가 한탄강이 됐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다. 소리 나는 말처럼 되어서 그런지 휴전선이 놓이고, 동족이 원수처럼 맞대어 있는 ‘한탄(恨歎)’스런 지역이 됐다는 자조(自嘲)도 있다.


                                    ▲지뢰밭 표시.


그래서인지 ‘지뢰(地雷)’ 붉은 팻말은 더 이상 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아버린다. 할 수 없이 오늘의 첫 일정은 한탄강변 정자연 부근에서 천지신명의 보호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고유제(告由祭)부터 지낸다.


한탄강의 남쪽 최북단인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에 있는 정자연(亭子淵)은 남한 지역 한탄강의 최상류며, 주상절리 절벽과 강물, 그리고 강변의 푸른 숲이 어우러진 곳으로, 광해군(光海君) 때 강원도관찰사를 지냈던 월담(月潭) 황근중(黃謹中) 때문에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황근중은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관찰사를 그만두게 되자 고향에 내려와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현무암 절벽 위에 창랑정(滄浪亭)이라는 정자를 지었고, 정자 주변의 절경 여덟 곳을 ‘정연팔경(亭淵八景)’이라고 했다.


정연은 금강산(金剛山)으로 가는 길목이라 당시 문인들과 화가들이 운집하는 명소였다.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인 겸재(謙齋) 정선(鄭敾)도 평생지기인 이병연(李秉淵)이 김화현감으로 있어 자주 들렀고, 정연에서 ‘정자연’을 그렸다. ‘정자연’은 서울의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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