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영산강 하굿둑건설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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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영산강 하굿둑건설의 ‘명암’ 영산강 물길 따라(25)
  • 기사등록 2023-09-30 07:16:48
  • 기사수정 2023-12-23 23: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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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2008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작업에 방해되는 전봇대 2개를 뽑아내 더 유명해진 대불산업단지(大佛國家産業團地)는 영암군 삼호읍 일대에 있는 산업단지다. 1997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가동했으나, 처음에는 부지매각이 잘 안돼 분양가격을 30% 할인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꾀했다. 한라중공업을 인수한 현대삼호중공업의 입주로 인해 관련 중소기업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에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영산강하굿둑.


대불공단이 있는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에서 목포시 옥암동과 사이의 영산강 하구를 가로막은 둑이 영산강하굿둑이다. 이 둑은 영산강유역 대단위농업개발계획 핵심사업으로 1981년 완공됐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증가된 홍수량을 안전하게 조절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2014년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을 통해 배수갑문을 확장하고 경관을 개선했다. 길이는 4351m, 높이 20m다. 둑에는 8련(八連)의 배수갑문이 설치돼 있다.


                             ▲영산강하굿둑 배수갑문.


30t급의 선박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통선문(通船門)이 설치돼 있다. 하굿둑 위에는 너비 10m의 포장도로가 개설돼 목포∼영암 간을 쉽게 왕래할 수 있다. 이 하굿둑의 건설로 거대한 인공호인 영산호(榮山湖)가 형성돼 영산강 하구 일대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5만6천톤의 쌀 생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32.5㎢에 달하는 새로운 농경지가 조성됐다. 전라남도 남서 해안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등장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원래 영산강 유역은 우리나라의 주요 곡창지대임에도 불구하고 홍수·갈수 때 하천 유량 차이인 하상계수(河狀係數)가 1:682로 매우 커서 수해와 가뭄이 극심했다.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에 가장 큰 이점은 농토 확대와 더 이상 하천이 범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포시와 영암군이 도로로 연결돼 교통이 편리해졌으며, 수자원 확보도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하굿둑 건설로 인해 영산강 수질은 계속 심각하게 악화돼 왔고, 영산호의 수위는 토사가 쌓여 점점 올라가고 있다. 강의 폭이 줄어들고, 하구에 펼쳐져 있던 갯벌이 감소한다고 한다. 하굿둑이 생긴 이후 교통량이 대폭 증가해 교통 체증도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자연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앞선다.


                             ▲하굿둑 배수갑문 표지석.


영산강하굿둑에 들어섬으로서 담양군 용면 가마골 용소에서 시작한 ‘영산강 물길 따라’ 총150㎞의 여정은 끝났다. 원래 영산강 하구는 하굿둑에서 7㎞ 더 내려가야 하나 하굿둑으로 물길이 막혀 줄어들었다. 영산강의 물길을 따라 걸어오는 동안 주변을 꼼꼼히 챙겨보려 했으나 주어진 환경과 시간은 여유롭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영산강 8경’을 유유자적하며 흐르는 물길에 세월을 띄워 보내는 재미도 쏠쏠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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