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농작물 대신한 ‘태양광 집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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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항상 다음 일정은 현재의 머무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 석포마을에서는 송엽국이 활짝 피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송엽국.


송엽국(松葉菊)은 상록 다육 다년초로 꽃 색의 화려한 아름다움에 발길이 저절로 멈출 정도로 눈부시다. 원산지는 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 주 서북부 일대에 분포하며, 약 200종 이상 있다고 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이지는 않으나, 노지 들판에서 채집하면 이용 가능하다.


무안의 회산백련지에서 바로 영암지역으로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무안에 대한 고찰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무안(務安)은 전남지방의 젖줄인 영산강을 안고 있는 비옥한 곡창지대지만 목포와 이웃해 있어 존재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전남도청이 무안의 남악신도시에 있으나, 목포에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남악신도시가 목포시내와 접해 있고, 전남도청을 가기 위해서는 목포시내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산강 무영대교.


남도의 곡창지대를 적시며 흘러온 영산강은 바다로 흘러들기 직전에 무안 땅을 촉촉이 적시며 토양을 살찌운다. 하천 길이가 짧은 강이지만 무안에서 목포로 이어지는 강 폭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량이 많아 서울 한강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풍성한 들판과 강물을 함께 볼 수 있는 길이 무안에 다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넓어진 영산강 옆으로는 아득히 둑길이 뻗어나는데, 이것이 들판과 강물을 함께 볼 수 있는 정겨운 흙길 ‘남도 삼백리 길’이다.


진산(鎭山)인 월출산에 있는 바위 이름에서 유래된 영암군은 산위에 움직이는 바위라는 뜻의 동석(動石) 3개가 있었는데, 중국 사람이 이 바위들을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에 올라왔다고 한다. 그 바위 때문에 큰 인물인 많이 난다고 해 ‘영암(靈巖)’이라고 했는데,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고 했다고 한다.


삼포강(三浦江), 영암천(靈岩川), 도갑천(道岬川), 송계천(松溪川) 등의 하천들이 영산강으로 흘러들어 평야를 형성하고 있다. 군소재지인 영암읍 등 2읍 9면 121리를 관할한다.


학산면(鶴山面)은 특이하게 영암군 서부에서 남동부에 길게 걸쳐 있는 면으로 동쪽은 강진군 성전면(城田面), 서쪽은 삼호면(三湖面), 남쪽은 미암면(美岩面) 및 해남군 계곡면(溪谷面), 북쪽은 군서면(郡西面)·서호면(西湖面)과 접하고 북서쪽은 영산강 하구인 영산호(榮山湖)에 면한다. 동쪽의 흑석산(黑石山)에서 발원한 망월천(望月川)과 동부 산지에서 발원한 화송천(華松川)이 각각 관개용수를 공급하면서 북류해 영산강으로 유입한다.


은곡리(隱谷里)는 서쪽으로는 영산강이 흘러 선착장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산지로 이뤄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석포, 신정굴, 음지, 이구산 등이 있다. 석포는 이구산 서쪽에 있는 마을로 앞에 개[浦]가 있었다고 해서 석포(石浦)라고 했다. 숭어가 많이 나와 나라에 진상했다고 한다.


이구산은 은곡 서북쪽 산 밑에 있는 마을로 비구니가 살았다고 하여 ‘이구산(尼丘山)’이라고 했다. 신정굴은 석포 북쪽, 들 건너에 새로 된 마을이라 하여 신정굴이라고 한다. 음지마을은 은곡의 응달쪽에 있어 음지라고 한다.


석포마을은 평지에 형성돼 있으며, 산이 있는 동쪽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름진 농경지로 넓게 이뤄져 있다. 농경지에는 농작물 대신 태양광발전시설의 집열판이 빼곡해 흉물처럼 보인다. 이렇게 기름진 땅에 태양광집열판을 꼭 설치해야 했을까? 일손이 턱없이 모자라 농사짓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이고 이익이 많아서 선택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아무리 청정한 대체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해도 용도 외 사용은 납득하기가 좀 어렵다.



▲태양열 집열판.


하류 쪽으로 내려가는데 망월천이 가로막는다. 상류로 올라가 망월천교를 건너면 영암군 삼호읍 산호리다. 망월천(望月川)은 영암군 학산면에서 발원해 삼호읍에서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방 2급 하천이다. 망월천이라는 이름은 미암면 채지리 망월정(望月亭) 마을에서 유래했다. 망월천은 영산강 수계 제1지류로, 유로 연장 19㎞, 하천 연장 13.28㎞이며, 유역 면적은 45.88㎢이다. 망월천 제방에는 복분자(覆盆子)라고도 부르는 산딸기가 발목을 잡아 걸음을 더디게 한다.


삼호읍(三湖邑)은 영암군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은 반도 모양의 지형으로 고도 100∼200m의 구릉이 산재하고, 그 사이에 좁은 평야가 있다. 쌀·보리·고추 등 일반 농산물과 무화과(無花果)를 많이 재배한다. 김 양식이 활발하며 낙지가 주요 어획물이다. 나불리~목포시 삼향동 간의 영산강 하구둑으로 국도가 통하며, 목포시에 면한 해안 일대에 대불방조제가 있고, 대불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한다. 문화재로는 서창리(西倉里)·용앙리(龍仰里)·망산리(望山里)·서호리(西湖里)·난전리(蘭田里) 등에 지석묘군이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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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24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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