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황룡강, 영산강 발원지로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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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황룡강, 영산강 발원지로 ‘설왕설래’ 영산강 물길 따라(10)
  • 기사등록 2023-08-06 08:04:11
  • 기사수정 2023-12-24 1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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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발걸음은 서창교를 건너 신촌동에서 서구 서창동으로 옮겨진다. 서창동(西倉洞)은 조선시대 때 광주목(光州牧)의 서쪽에 조창(漕倉)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됐다. 서구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가장 면적이 넓은 동이다. ‘해동지도’에는 서창은 당부면의 하천변에 입지하고 있다고 기록한다. 1914년 광주군 서창면 세하리·벽진리·매월리·마륵리·용두리·서창리로 통합됐다가 1988년 광주광역시 서구 서창동으로 됐다.


강둑을 타고 광주시 남구 화장동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황룡강과 만나고 강 이름도 극락강에서 영산강으로 환원된다. 황룡강(黃龍江)은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병풍산(屛風山) 북쪽 용흥사 계곡에서 발원해 장성호에 유입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장성읍과 황룡면을 지난 뒤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리를 지나 송대동에서 극락강과 합류한다. ‘황룡강’이라는 이름은 장성군 황룡면을 지나면서 얻은 이름이다.


                           ▲황룡강과 합수지점.


이 황룡강 때문에 영산강 발원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다. 그동안 영산강의 발원지를 담양군 용면 용연리 가막골의 용소(龍沼)로 알려져 왔으나, 정부 발행 ‘한국하천일람’에 수문학적 관점에서 영산강 본류보다 더 거리가 길게 측량된 황룡강 발원지인 병풍산(屛風山) 북쪽 용흥사 계곡을 공식적인 발원지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한강의 발원지가 당초 오대산 우통소에서 태백의 금대봉 검룡소로 바뀐 사례가 있기는 하다.


남구 화장동(禾場洞)은 원래 광산군(光山郡) 계촌면에 속한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지동리(支洞里)·농막리(農幕里), 동각면 본동리·서호리 등의 일부를 합해 대촌면(大村面) 화장리가 됐다. 1988년 광산구가 신설되면서 광주직할시 광산구 화장동이 됐으며, 1995년 남구의 신설로 광주광역시 남구 화장동이 됐다. 화장동은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대촌동(大村洞) 관할 하에 있다.


화장동의 강 건너인 광산구 본덕동에는 호가정이 란 정자가 있는데 멀리서 가늠해 바라만 본다.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제14호)로 지정된 호가정(浩歌亭)은 극락강(極樂江)과 황룡강(黃龍江)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높평산 기슭에 있는데, 경관이 빼어난 곳이라고 한다. 건물은 1558년(명종 13)에 설강 유사(雪江 柳泗)가 지은 원래의 정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소실됐고, 지금의 정자는 1871년(고종 8)에 중건한 것이다.


유사(1502∼1571)는 1528년(중종 23) 별시문과에 급제해 무장현감(茂長縣監), 전라도사(全羅都事), 종성부사(鍾城府事) 등 여러 관직을 역임했다. 만년에 당시의 권신(權臣) 이량(李樑)의 모함을 받아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해 이황(李滉), 이언적(李彦迪), 오겸(吳謙) 등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하며 유유자적했다. 호가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송나라의 소강절(邵康節)이 말한 ‘호가지의(浩歌之意)’에서 취한 것이라고 한다. 정자는 정·측면이 다같이 3칸인 정사각형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호가정 시비.


“돌베개에 소나무 그림자 아른거리고/바람 치는 난간에 들 빛이 둘러있네/차가운 강물 밝은 달빛 속에/눈빛 같은 작은 배가 온다//아래는 구강(九江) 있고 위에는 하늘인데/늙은이 일이 없어 풍연(風煙)만 바라본다/바빴던 지난 일을 어찌 생각하리요/강 언덕 조는 새와 말년 벗을 맺었노라” 설강 유사의 ‘호가정’이란 시가 승촌보로 인도한다. 유사(柳泗)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지만 서산유씨로 지금의 광주광역시 남구 양과동에서 태어났다.


승촌보(昇村洑)는 남구 승촌동의 영산강에 있는 보(洑)로 나주평야 일대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된 보(洑)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10월에 착공해 2011년 10월 완공됐다. 길이 512m의 보는 가동보 구간 180m, 고정보 구간 332m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며, 높이는 9m다.


                              ▲승촌보 조형물과 공도.


보의 형태는 나주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을 형상화해 디자인 됐다. 가로길이 50m와 30m의 2가지 형태의 수문이 각 2개씩 4개가 설치돼 있으며, 900만㎥의 저수량을 확보한다. 보의 좌측에는 800kw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돼 연간 464만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인근에는 영산강문화관, 승촌보캠핑장, 축구장 등이 있는데, 기우는 햇살에 눈도장만 찍는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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