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양평】양평군 공무원들이 군수 행보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자에게 모욕을 주고,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는 황당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양평군 출입기자 A씨(69)는 최근 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 홍보기획팀 주무관에게 자신의 소속 매체에만 광고 의뢰를 뺀 것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가 “기사를 왜 그렇게 쓰냐”는 핀잔을 들었다.
앞서 A기자는 전진선 양평군수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작성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
A기자는 ‘소통보다 배식봉사 택한 전진선 양평군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질문을 다 받지 않고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내 미리 군정 질의를 준비해간 기자들이 헛걸음하게 됐다”며 “오찬장에서라도 군정 설명 등 소통의 기회가 있었는데, 배식봉사를 이유로 불참한 전 군수의 행보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기자는 “자식뻘인 주무관에게 모욕스러운 말을 듣는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며 “군수에게 ‘앞으로는 양평군 홍보자료만 열심히 받아쓰는 앵무새 역할을 하겠다’고 읍소하라는 뉘앙스였다”면서 말했다.
▲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 사무실 안내판. 소통의 중요성을 감안해 군수실과 사무실이 나란히 위치한다.
A기자는 “민병채 전 양평군수를 비롯해 역대 어느 민선 군수 때도 이런 방식으로 기자를 겁박한 사례가 없다”며 “평소 전진선 군수가 ‘쓴소리도 달게 듣겠다’고 강조해온 것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기자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던 B기자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광고비를 무기로 언론을 압박하는 양평군의 행태가 치졸하기 그지없다”며 “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은 소통을 포기한 부서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 홍보기획팀은 국토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발표 이후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사실을 일부 누락한 왜곡된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