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선 양평군수의 초당적 역할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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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선 양평군수의 초당적 역할론 ‘부각’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 당쟁 탈피가 우선
  • 기사등록 2023-07-18 18:14:13
  • 기사수정 2023-11-13 17: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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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양평】‘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를 위해서는 양평군정을 이끌고 있는 전진선 양평군수부터 소속 당적을 넘는 초당적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일가 부동산 투기 선동 프레임을 꼽은 직후 국민의힘도 이에 동조하면서 여·야 정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양평군청 옆 강변도로에 걸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 요구 현수막들.


원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발표 이후 국민의힘 당적인 전진선 양평군수도 ‘민주당의 가짜뉴스’가 ‘고속도로 백지화’를 야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해왔다.


이와 관련, 양평군에 출입하는 모 기자는 “소속 정당이 있는 전진선 군수가 국민의힘 여론을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지역 화합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원안인 ‘예타노선(양서면 종점)’과 대안노선(강상면 종점) 중 대안노선을 강조하는 현재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 당사를 찾기보다는 양평군민들의 전체 의견을 꾸준히 청취한 뒤 다수의 의견을 모아 국토교통부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양평군 지역언론도 전 군수의 이런 행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양평시민의소리 성영숙 기자는 <주민 갈라치기 하는 정당정치… “전진선 양평군수가 중심 잡아야”>라는 제목의 기자수첩(7월 15일)을 통해 전 군수의 편중된 정치적 행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성 기자는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정치 혐오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 지적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양평군이 군민들과의 소통창구 역할로 조직한 부서인 ‘소통홍보담당관’의 부족한 역할도 기인한다. 소통홍보담당관의 소통팀, 홍보기획팀, 뉴미디어팀, 대외협력팀 등 4개 팀이 힘을 모아 군수를 보좌하면서 군민들을 이해시키는 ‘소통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언론사에 홍보기획팀이 일부 상황을 누락한 고속도로 설명회 보도자료 배포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 군수가 먼저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 시기를 앞당기는 합리적 방향을 설정, 중심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양평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여현정 의원에게 양평군청 주차장 옆 인도에 설치된 단식농성장의 천막 위치를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야, 진보·보수 구분이 없는 모든 군민과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양평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양평군청 주차장 옆 인도에 천막을 설치,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를 요구하며 진행했던 단식농성장을 찾았던 전 군수의 입장 표명도 미숙했다는 지적이다. 전 군수는 이날 “남이 봐도 좋지 않으니, 단식농성 천막을 옆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구했고, 여현정 의원이 “그럼 군청 앞에 많이 내걸린 현수막들은 뭐냐”고 따지면서 다툼 양상을 연출했다. 여·야 대립 구도 분위기에서 군수 자신이 직접 언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천막 이동 요구는 부적절했다는 것,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쟁에 가세한 양평군 일부 주민들의 반목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를 놓고 페이스북 등 SNS에서 다뤄지는 강성 보수·진보 성향 주민들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내용의 문구로 상대 진영을 저격하기도 한다. 김건희 여사와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이 주요 타깃으로 등장한다.


▲7월 10일 양평군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서울~양평고속도로 추진재개 범군민대책위원회 참석자들의 백지화 철회 요구 서명.


지난 10일 양평군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서울~양평고속도로 추진재개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공동위원장 장명우·이태영)’ 발대식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가 범대위 집행부를 향해 거친 언행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 주변 사람들이 놀라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양평군 출입기자는 “최근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이후 양평에서는 선·후배도 없이 거품을 물며 싸우는 모양새가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며 “물 맑고 인심 좋은 양평의 모습이 점점 퇴색해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책사업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하는 양평군민들은 많지 않다. 노선에 대한 설왕설래가 고속도로 완공 시기를 늦춰지게 할 뿐이라는 우려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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