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보물 담양남산리오층석탑과 석당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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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보물 담양남산리오층석탑과 석당간 영산강 물길 따라(4)
  • 기사등록 2023-07-16 09:51:12
  • 기사수정 2023-12-24 1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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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어젯밤에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곤한 잠을 자고 눈을 뜨니 이미 동창은 밝아왔다. 다시 여장을 꾸리고 남도의 맛갈진 음식으로 조반을 한 후 오늘 일정을 담양읍 남산리 오층석탑(五層石塔)과 객사리 석당간(石幢竿)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산리(南山里)는 남산의 산 이름을 따서 이름 지었다. 이전에는 ‘효자리(孝子里)’라 불렀고 동정마을에는 ‘황새목’, ‘조개방죽’, ‘양샘거리’라고 불리는 곳도 있다.


                              ▲담양남산리오층석탑.


보물(제506호)로 지정된 담양남산리오층석탑(潭陽南山里五層石塔)은 고려시대 단층기단의 5층 석조 불탑으로 높이가 7m다. 석탑의 형태는 단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형성하고,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지대석(地臺石)은 하나의 돌로 조성했다. 그 위의 기단면석에는 중앙에 받침기둥 1개, 양쪽에는 모서리기둥이 새겨졌는데, 특히 기단부 높이가 다른 오층석탑들에 비해 낮은 것 같다. 이 탑은 고려 중기의 탑으로 백제계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며, 하늘로 쭉 뻗은 선형이 아름답다.


약 2만평 밭 위에 홀로 서 있는 오층석탑을 둘러보고 돌아서니 메타세쿼이아 도로변으로 보물(제505호)로 지정된 석당간이 보인다.


                            ▲담양 객사리 석당간.


석당간(石幢竿)은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당간’이란 이 깃발을 달아두는 대(臺)를 말한다. 이 당간은 고려시대 원형을 보여주는 석당간으로 큰 바람이 불어 쓰러진 것을 1839년(헌종5)에 현 모습으로 복원했다. 당간 높이 15m, 지주의 높이는 2.5m다.


석탑과 당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절터가 분명한 것 같으나, 기록이 없다. 다행이 담양군에서는 오층탑 일대 약 2만평을 정확한 고증과 정밀실측을 거쳐 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석당간·오층탑 일대를 문화재 지정·보호구역으로 확대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기왕이면 불교가 이 땅에 들어와서 우리 전통문화와 어떻게 접목이 됐고, 어떻게 전이(轉移)가 됐는지 함께 조사됐으면 한다.


오늘의 영산강 도보 시작점은 담양향교 앞에 있는 향교교(鄕校橋)다. 이 향교리에는 담양의 대표적인 명소 죽녹원이 지척에 있으나 우거진 대나무 숲만 멀리서 바라본다.


                                   ▲죽녹원.


2003년에 개원한 죽녹원(竹綠苑)은 대나무 정원으로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2.2㎞는 운수대통길·죽마고우길·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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