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환경위원회는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 피해액이 연간 5조 9천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를 최소화 하고자 '우리나라에 미치는 황사 영향 최소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환경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계절과 무관하게 가을·겨울에도 황사가 발생하고 있다. 또 황사 발생일수 및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 오염농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상반기에만 이미 연평균 황사발생일(3.6일)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0일 이상의 기간동안 황사가 발생했으며 황사에 포함된 철, 망간 등 중금속 농도도 평상시보다 최고 1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는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피해가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밀 전자·기계산업 ▲항공·자동차 등 운송분야 ▲레저·스포츠·백화점 등 서비스 산업의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사대책 우수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 등은 먼지로 인한 불량률을 낮추고자 외부공기유입 차단시설을 설치·운영중이다. 또 아시아나·현대중공업·STX 등은 황사발생 시 직원들에게 방진 마스크와 보안경을 착용케하고 지속적으로 먼지 발생억제를 위한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황사를 사업기회로 활용코자 황사대비 아이디어 상품 및 특허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4월 황사대비 아이디어 상품으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마스크였으며 공기청정기와 피부보호제품, 해독작용을 하는 디톡스(detox)음식의 판매량도 증가하는 등 황사관련 아이디어 상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경련 환경위원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황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은 '사막화 저지'로 이를 위한 범국가적인 환경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성그룹, 유한킴벌리 등 국내 기업들은 황사발원지의 사막화 방지사업으로 '사막녹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중국과 몽골로의 시장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 환경위원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황사 대책 우수사례' 공유 등 산업계 공동 황사 대책 수립에 앞장설 계획"이라면서 "아이디어 상품 개발, 황사발원지인 중국·몽골에의 삼림조성 등 환경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