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낙동강, ‘가락국 동쪽’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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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낙동강, ‘가락국 동쪽’ 의미 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따라(1)
  • 기사등록 2022-09-17 09:26:05
  • 기사수정 2023-12-24 1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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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낙동강(洛東江)은 ‘낙양(洛陽, 상주의 옛 이름)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라 하여 얻은 이름이었고, 상주에 있었던 ‘가락국(駕洛國, 또는 고령가야)의 동쪽’이란 뜻도 지닌다.


즉 ‘상주(尙州)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 낙동강이다. 그래서 상주에서는 ‘낙동강 칠백리’라고 하는데 이는 상주에서부터 낙동강의 시발점이라 하고, 상류지역의 하천은 강(江)이 아니고 내성천, 반변천 등 내(川)로 표현했다고 한다.


낙동강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황지(黃池)를 비롯해 태백시 함백산 천의봉 북동쪽 계곡의 너덜샘과 그 아래쪽의 용소(龍沼), 태백산 아래의 용정(龍井)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공식기록은 황지연못을 발원지로 인정한다. 동국여지승람·대동지지 등의 옛 문헌에는 황지연못이 발원지라고 했다. 세종실록지리지 편에 따르면 태백산 황지와 문경의 초점(草岾), 소백산에서 나온 물이 합해 상주 동쪽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했다.


                                       ▲추전역.


이른 조반을 하고 그래도 황지보다 상류에 있는 너덜샘을 보기 위해 기차역 추전역(杻田驛)을 경유한다. 싸리밭이 많아 지명이 된 추전역은 태백시 화전동 해발 855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다. 1973년 10월 16일 태백선 철도가 개통되자 그해 11월 10일 역사(驛舍)가 신축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1995년 1월 여객 취급을 중지했다. 1998년 12월 철도청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환상선(環狀線) ‘눈꽃순환열차’가 이 역에서 장시간 정차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너덜샘 표지석.


너덜샘은 함백산(1573m) 천의봉(天衣峯)에서 발원하는데, 그 물이 지나가면서 황지의 연못을 이룬다고 주장하며, 낙동강의 발원지로 보는 경향이 있다. 태백시는 2003년부터 주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너덜샘물을 관으로 연결해 샘터로 활용하고 있었으나, 2009년부터 물길이 끊겨 지금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 강의 발원지(發源地)는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가장 멀고 일정량의 물이 일정한 온도로 항상 솟아나는 곳’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낙동강 시작점.


낙동강의 발원지로 공인된 연못 황지로 이동한다. 황지는 태백시 황지동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면서 낙동강 1300리 길의 물코를 터 드넓은 영남평야를 살찌우며 도도히 흐른다. 연못의 둘레가 약100m인 상지(上池)와 중지(中池), 하지(下池)로 구분되며 1일 약 5천톤의 물이 용출된다. 이곳에 살던 황부자가 시주를 청하는 노승에게 쇠똥시주를 해 이에 천지가 진동하면서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황부자의 집터가 있던 상지(上池) 앞에서 천지신명님께 낙동강 천 삼백리 길의 무운을 비는 고사(告祀)를 지낸다. “삼라만상을 두루 살피시는 천지신명님께 엎드려 삼가 고하나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낙동강을 찾는 우리에게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늘 강건한 힘을 주시옵소서. 오늘, 정성을 다해 음식과 술을 올리옵고 엎드려 고하오니 저희 모두의 뜻 부디 받아 주시옵고 흠향(歆饗)하시옵소서.”


음복(飮福)을 마치고 황부자의 방앗간 터인 중지(中池), 통시 터인 하지(下池)를 돌아보며 연연세세 영원토록 맑은 물이 넘쳐나도록 기원하고, 태백 시가지를 빠져나와 황지연못이 흘러 내를 이루는 황지천을 따라 낙동강의 장도를 시작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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