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한강 최북단 어장 김포 ‘전류리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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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한강 최북단 어장 김포 ‘전류리포구’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77)
  • 기사등록 2022-09-03 08:58:09
  • 기사수정 2023-12-24 09: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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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김포(金浦)’는 그 옛날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점하고 있을 때 이 일대를 ‘검포(黔浦)’라 했고, 신라는 경덕왕 때 김포(金浦)라 기록하고 있다.


‘검’이나 ‘금’은 황금을 뜻하는 ‘금(金)’이 아니라 방위상 뒤쪽에 있는 포구란 뜻이다. 김포 벌은 서해안으로 돌출한 반도로써 그 넓은 갯벌이 황금 옥토로 변모했고, 지금은 서울시로 편입된 김포국제공항이 생겨 우리나라의 관문이 됐으니 외진 곳이 황금 포구로 변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


김포시로 들어서면 맨 처음 밟게 되는 땅이 고촌읍이다. 고촌읍(高村邑)은 동쪽으로 서울시, 서쪽으로 사우동·풍무동, 북쪽으로 고양시, 남쪽으로 인천시에 접한다. 2009년 9월 1일 면(面)에서 고촌읍으로 승격했다. 동부에는 넓은 충적평야가 형성돼 있고, 서부는 해발고도 100m 이하의 구릉이 펼쳐진다. 동부에는 굴포천(掘浦川)의 농업용수가 풍부해 쌀의 생산량이 많다. 읍의 중앙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서울~김포~강화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김포시에서 유일하게 면 전체의 72.7%가 개발제한구역이며, 경인운하 지역이다.


고촌읍에는 서울 외부순환고속도로 김포요금소가 있고 강 건너 고양시와 자유로로 연결되는 김포대교가 있다. 1992년 12월 착공해 1997년 10월 완공했다. 길이 2,280m, 너비 38.2m이다. 남쪽은 김포제방도로를 가로지르고 고양시 쪽으로는 자유로를 가로지른다. 차도는 8차선으로 서울 외부순환고속도로 계획에 따라 건설됐으며, 한강 다리로는 21번째다. 김포시와 고양시 일산 지역은 물론 문산읍과 파주시, 서울특별시 서부지역의 교통난을 분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곡양배수장.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는 동양 최대의 양배수장(揚排水場)이 있다. 통진미(通津米)로 알려진 김포 쌀은 예로부터 기름지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본래 이 일대는 한강 변의 잦은 홍수로 피해 봤으나, 1925년 신곡양배수장이 굴포천 유역의 농경지를 관할하기 위한 시설로 시작했다. 1973년 과거에 있던 시설이 철거되고, 새로운 시설이 재설치되면서 지금은 한강 남안의 김포평야 이외에 인천지역 일부와 서해안에까지 이르는 김포시 전체의 논에 관개용수를 공급하게 됐다.


2018년 8월 구조보트 전복 사고로 인한 2명의 소방관 순직으로 공론화된 신곡수중보(김포시 고촌읍 신곡리-고양시 덕양구)가 바로 이곳 한강에 설치돼 있다. 신곡수중보(新谷水中洑)는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계획(1982년∼1986년)으로 한강 수위를 일정수준 유지하고 바닷물 유입 방지와 농업용수(農業用水)의 안정적 공급 등의 목적으로 1988년 6월에 준공된 총 길이 1007m의 보(洑)다. 보 주변과 한강 하류에서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철거에 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사정과 남원윤씨 묘역.


신곡양배수장 앞으로 돌아 나오면 영사정이 나온다. 영사정은 남원윤씨 판관공(은)파의 묘역으로 파의 시조가 되는 윤은(尹訔, 1447~1528)은 조선 중종 때의 군자감 판관으로 세 아들을 문과에 등과시켜 가문을 빛냈다. 영사정 묘역은 1529년 윤은공의 묘역이 현위치에 자리 잡으면서 현재까지 종중에 의해 꾸준히 관리되고 있다. 묘역 입구에는 정려각(旌閭閣)이 있는데 윤은의 후손 가운데 총11명이 정려(旌閭)를 받았으며, 6명의 정려문(旌閭門)이 전한다. 정려는 충신·효자·열녀 등을 국가가 표창하는 특전이다.


고촌읍을 지나면 김포시의 행정 중심인 김포(金浦)동이다. 김포동은 한강 남쪽 연안의 넓게 형성된 충적지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 말기에는 김포현으로, 1914년 군내면·고현면·석한면을 통합해 군내면으로, 1934년에는 김포면으로 변경했으며, 1979년 읍으로 승격했다. 1998년 김포군이 시로 승격하면서 김포읍을 김포 1·2·3동으로 분리했다.


2003년 9월 김포 3동이 풍무동과 사우동으로 분동(分洞)했다. 행정동으로는 김포1동과 김포2동이 있다. 김포1동은 법정동인 북변동, 걸포동, 감정동, 김포2동은 장기동, 운양동, 감정동, 마산동, 구래동으로 이뤄져 있다. 김포시청, 김포시교육청, 김포경찰서, 김포시의회, 김포전화국 등이 있다. 48번 국도, 307번·352번·346번 지방도가 교차해 강화, 인천, 수원, 서울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용화사, 심온사당, 요요사지, 봉릉사 등의 사찰이 있다.


대체로 넓은 평지로써 기름진 김포평야의 일부를 이루는 양촌읍(陽村邑)을 지나 봉성산(奉城山, 127m)을 옆으로 돌면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다.


                                     ▲전류리포구.


전류리포구는 김포대교에서부터 북방어로한계선까지의 고기잡이가 가능한 한강 최북단 어장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으로 생태계의 보고다. 군사보호구역으로 군부대에서 허가를 받은 어선만이 눈에 잘 띄는 붉은 깃발을 달고 조업을 한다고 한다. 이곳은 2007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됐으며, 봄에는 황복과 웅어, 여름에는 농어와 자연산 장어, 가을에는 새우와 민물참게, 겨울에는 숭어가 제철이라고 한다.


전류리포구에서 임진강을 만나려고 북으로 치고 올라가는 한강을 따라 시암리 쪽으로 가지 못하고 하성면사무소가 있는 마곡리로 발길을 돌린다. 하성면(霞城面)은 한강을 사이로 북쪽으로는 북한 개풍군, 동쪽으로는 파주시와 마주한다. 한강하구에 위치해 수운(水運)은 편리한 편이었으나 육상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대곶면(大串面)·월곶면과 더불어 김포 인삼의 주요 산지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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