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형제 우애 돈독함 전하는 ‘투금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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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형제 우애 돈독함 전하는 ‘투금탄’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75)
  • 기사등록 2022-08-27 08:03:11
  • 기사수정 2023-12-24 09: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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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방화대교 밑에는 <고려사절요>에 나오는 ‘투금탄(投金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고려 공민왕 때 이조년(李兆年)과 이억년(李億年) 두 형제는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금덩이를 주워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양천나루에서 배를 탔는데, 배가 강 가운데 이르자 아우가 갑자기 금덩이를 강물에 던진다. 형이 이유를 묻자 아우는 “금덩이 때문에 형제의 우애를 해칠 것 같아 버렸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형도 자신의 것을 강에 던진다. 그 후 이 여울을 두고 ‘투금탄’이라 불렀다. 이는 물질보다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라는 뜻이다.


                               ▲투금탄(投金灘).


강 건너에는 행주산성 대첩비가 보인다. 덕양산 정상에 있는 행주산성은 삼국시대 초기 산성으로 추정하나,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 및 한산대첩과 행주대첩 등 3대 대첩으로 더 유명하다. 덕양산 정상에는 조선의 명필 석봉 한호가 쓴 대첩비가 탑처럼 높게 서 있다.


                                 ▲덕양산(행주산성).


행주산성은 권율의 지휘하에 한강에서 올라오는 3만의 왜적을 물리친 곳이다. ‘행주치마’가 이곳 부녀자들이 앞치마로 돌을 날라 전쟁을 도왔다고 해서 부르게 됐다고 하는데, 정확한 근거는 미약하다.


강서지역 한강공원은 지난 여름에 무성했던 갈대도 세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길게 누워 내년의 풍요를 기약한다. 여의도에서 김포 하구까지 강변으로 잘 발달된 갈대밭은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자도로로 바뀐 지 오래다. 갈대밭 사이로 난 보행길은 갈바람 품에 안으며 자연과 속삭일 수 있는 공간이다. 한강 하류로 조금 더 내려오면 행주대교고, 서울의 서쪽 끝인 강서구를 지나고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들어선다.


                          ▲강서지역 한강공원.


김포국제공항이 위치한 강서구는 서울 서남권의 산업·상권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남부순환로, 공항로, 올림픽대로, 자유로, 신공항고속도로 등 사통팔달한 도로망과 지하철 9호선, 5호선, 인천 신공항철도가 이어져 교통소통을 자랑한다. 한국·중국·일본·대만을 잇는 항공 셔틀 노선을 운항 중이고, 공항 주변은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호텔, 테마공원, 영화관 등이 집중돼 있다.


행주대교는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을 잇는 다리로 3개가 놓여 있다. 처음 다리는 1978년에 너비 10m, 길이 1400m의 단순 장대교량이 건설됐다. 한강 횡단 교량으로는 천호대교에 이어 열 번째로 가설되었으나, 교량의 노후화로 인해 1992년부터 10톤 이상의 차량에 대한 통행제한을 실시했다. 주변에 시가지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증가하는 교통량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1987년에 신교 공사를 시작해 1992년에 완공할 목표였으나, 1992년 7월 31일 구조상의 문제로 일부 구간이 무너졌다. 복구공사를 실시한 후 1995년 5월에 하류 쪽(고양시에서 서울 방향) 교량을, 상류 쪽(서울에서 고양시 방향) 교량은 2000년 12월에 완공됐다.


신행주대교는 각각 3차로 일방통행하는 왕복 6차로 교량이 됐으며, 구 행주대교는 폐쇄됐다. 1997년 5월 한강 다리 중에서 최초로 조명시설이 설치됐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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