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여의도 ‘밤섬’은 죄인 귀양보내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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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여의도 ‘밤섬’은 죄인 귀양보내던 곳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73)
  • 기사등록 2022-08-20 08:17:41
  • 기사수정 2023-12-23 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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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한강 건너 마포(麻浦) 지역은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휴전선으로 인해 조강(祖江, 한강하구)의 수운이 폐쇄됨에 따라 옛날의 기능이 상실됐다. 한때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은방울자매가 부른 <마포종점>이라는 가요가 소외된 서민들의 애환을 노래하기도 했다. 여의도가 개발되고, 마포대교가 개통되면서 새로운 서울의 서부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마포대교와 한강유람선(2019년 3월)


여의도로 국회의사당이 이전하면서 마포지역이 여의도 다음으로 정치인의 활동장이 됐다. 마포는 우리말 ‘삼개’라는 포구 이름을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유래됐다. 조선시대에는 각 지방에서 오는 산물의 하역과 보관을 담당하기 위해 설치한 오강(五江, 뚝섬·노량·용산·마포·양화진) 중의 하나로 삼남지방에서 올라오는 농산물을 저장하고, 서해에서 들어오는 새우·조기 등의 수산물의 집산지로 큰 역할을 했다.


                              ▲국회의사당 야경.(2019년 3월)


국회의사당은 제헌국회(1948년) 때는 당시 중앙청 중앙홀을 사용했다. 한국전쟁으로 피난 시절에는 부산의 경남도청과 부산극장을 사용했으며, 서울 수복 후 별도의 건물이 없이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시민회관 별관(현 서울시 의회)을 사용하다가 1975년 8월 15일에 준공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회의원을 비롯한 의원보좌관과 사무처직원 등 2200여 명이 근무하는 국회의사당은 잘 정리된 주위의 조경과 화강석 건물이 조화를 이루어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매년 4월 초 화사한 벚꽃이 만발할 때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서울여의도벚꽃 축제>가 열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2000년부터는 10월 하순쯤이 되면 63빌딩 앞 한강시민공원에서 ‘21세기 한국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고, 민족의 화합의지를 다지는 기쁨과 희망의 장’으로 삼고자 기획된 <세계불꽃축제>가 어둠이 짙어질 무렵인 저녁 8시경에 열려 세상을 환하게 밝힌다.


여의도와 마포 사이에는 ‘밤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다. 고려 때에는 죄인을 귀양 보내던 섬이었다. 1394년에는 조선의 서울 천도와 함께 배를 만드는 기술자들과 천민그룹이었던 ‘갖바치(가죽신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 등이 정착해 살았고, 한국전쟁 이전까지 조선업과 뱃사공, 물산 도선하역 등이 성행했다고 한다. 1968년 여의도 윤중제 골재 공급을 위해 밤섬이 폭파됨으로써 주민들은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주했으며,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섬으로 철새와 수변생물들의 낙원이 됐다.


밤섬 위로 지나는 서강대교는 마포구 신정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연결하는 한강 위의 교량이다. 다리 이름은 조선시대 이 부근의 한강을 서강이라고 부른 데서 연유됐다. 1980년 2월 착공됐으나, 88서울올림픽 준비와 막대한 공사비로 10년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가 1993년 공사를 재개해 1996년 12월 30일 개통됐다. 길이 1320m, 폭 29m로 강북의 신촌지역과 강남의 여의도를 연결하는 다리다. 수원·인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동맥이며, 경인고속도로와도 연결돼 여의도의 교통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화력.(2019년 5월)


마포구 당인리에는 우리나라 전기산업의 산 역사인 당인리화력발전소(현 서울화력)가 있다. 한강에 황포돛배가 오가던 시절인 1930년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 1호기가 준공됐다. 한때는 학교 시험에 나올 정도로 유명했었지만 공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지금은 연료와 시설의 대폭 개선으로 발전 시 발생하는 증기로 여의도와 동부이촌동, 마포 반포지역 일대 5만여 세대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발전시설을 지하화하고, 현재의 지상 부지에는 시민의 쉼터인 공원과 문화창작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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