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양평 물안개공원서 듣는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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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양평 물안개공원서 듣는 ‘사랑을 위하여’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56)
  • 기사등록 2022-06-19 08:17:43
  • 기사수정 2023-12-24 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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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양평군 양근사거리에서 국도 제6호를 따라 잠깐 걷다가 다시 물안개공원을 따라 강변으로 빠져든다. 세 개의 인공폭포 소리에 맞춰 가수 김종환의 노래비에서는 <사랑을 위하여> 등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물안개공원 입구.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는 110만장이 팔리며 1998년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했던 밀리언셀러다. 30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선정된 이 노래는 김수환 추기경의 애창곡으로, 김 추기경의 마지막 미사에서 합창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종환은 실제 시인으로 활동하며, 작사 작곡까지 하는 가수(歌手)다.


                              ▲가수 김종환 노래비.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무명시절 김종환이 홍천 처가 집에 가던 중 양평의 남한강 변에서 피곤한 몸을 잠시 쉬다가 일어나 강에 피어오른 물안개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즉석에서 기타를 들고 노래 한 곡을 작곡했다. 노래는 지금의 김종환을 있게 해 준 그 유명한 <사랑을 위하여>라는 곡이다. 1990년대 이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하자 양평군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물안개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꽁지머리 시인 황명걸(1935∼)의 시비가 보인다. 시비의 뒷면에는 황명걸 시인 행장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그 위로 두상이 있는데 앞에는 얼굴 형태가 없는 평평한 면에 ‘꽁지머리를 좋아했던 한국의 아이 황명걸’이라는 글이 적혀있고, 뒷면은 역시 꽁지머리다.


물안개공원이 있는 언덕 같은 작은 산이 ‘떠드렁산’으로 새벽이면 남한강의 자욱하게 깔린 물안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산에는 이괄과 청개구리 이야기 있는 산이다. 무엇이든 반대로 하는 아들 청개구리에게 어미 청개구리가 돌아가실 때 묘자리도 반대로 할 줄 알고 강가 모래에 묻어달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들 청개구리는 마지막 효도로 알고 진짜로 강가에 묻고 비만 오면 물에 쓸려 내려갈까 봐 운다는 이야기다.


                        ▲떠드렁산과 인공폭포.


물안개공원길을 따라나서면 천주교 양근성지가 나온다. 양근성지는 한국교회 초기 신앙공동체의 지도자 역할을 했던 하느님의 종 권철신(암브로시오)ㆍ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형제와 권상문(세바스티아노) 복자 등 양근 지방에서 태어나고 순교한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 조성됐다. 권철신은 한양 이벽(李檗)의 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신자인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양근으로 내려왔다. 양근(楊根)은 한국천주교의 요람이기도 하고 한국교회의 뿌리를 내린 성지(聖地)로 꼽히고 있다.


조선시대 오빈역(梧濱驛)이 있었던 양평읍 오빈리에는 사설 <양평들꽃수목원>이 있다. 남한강 변에 위치해서 강변의 정취와 꽃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빈리에서 옥천면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덕구실나루가 있었던 곳에는 덕구실보도육교가 대신한다. 일명 오빈나루라고도 하며, 강상면 병산마을과 양평읍 오빈리 사이를 건너던 나루다. 나룻배는 10명가량이 타는 작은 배였으며, 뗏목이 가끔 들렀다고 한다. 주로 병산리 사람들이 일을 보기 위해 건넜으며, 덕구실마을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이용하지 않았으며, 팔당댐이 준공되면서 나루터가 수몰됐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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