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남한강변 미국쑥부쟁이·황포돛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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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남한강변 미국쑥부쟁이·황포돛배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48)
  • 기사등록 2022-05-22 11:08:08
  • 기사수정 2023-12-24 09: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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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강변 둔치에는 미국쑥부쟁이가 우점종(優占種)이다. 쑥부쟁이 종류는 흔히 연보랏빛 꽃이 피는데, 미국쑥부쟁이는 흰 꽃이 핀다. 고향이 북아메리카로, 고속도로나 빈터 여기저기에 빠르게 퍼져 자란다. 꽃은 쑥부쟁이보다 작고, 언뜻 보면 개망초를 더 닮았다.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1970년대 말 강원도 춘천시 중도 지방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금은 한국 중부 지방뿐 아니라 남부 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쑥부쟁이.


금은모래강변공원과 강 건너 신륵사관광지 사이의 강 위에는 황포돛배가 여유롭다. 황포돛배는 말 그대로 누런 포를 돛에 달고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다. 옛날에는 노를 저어 방향을 잡았으나 지금은 동력을 이용해 움직인다.


황포돛배는 대부분 0.5톤 정도의 작은 배로 어업이나 물자 수송 등에 쓰였다. 몸통은 스기나무, 노는 쪽나무로 만든다. 돛대는 6m 정도로 길게 세우고, 황토를 물들인 기폭을 매단다. 황포돛배 주변으로는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황포돛배.


개울의 징검다리 건너면 여강 위에는 황포쌍돛배가 전시용으로 떠 있다.


여주는 국토의 대동맥을 연결하는 한강의 중류지역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색으로 인해 조선시대 4대 나루 중 이포와 조포나루를 보유하고 있다. 즉, 여주는 물자교역이 번성했던 중심 상업도시로서 역할을 한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전시용 황포돛배와 고층건물.


강 건너 멀리 서 있는 고층건물은 바벨탑처럼 하늘을 찌른다. 높은 곳에 살면서 주변의 경관을 관망하는 사람이야 더없이 좋으련마는 바로 밑이나 주변에서는 스카이라인이 침해당해 더 많은 불편을 겪을 것 같다.


황포돛배유람선은 강 건너 신륵사경내아래 조포나루로 들락거리고, 이 몸은 그 배에 실려 가는 양 영월루에 오른다.


영월루(迎月樓)는 원래 군청의 정문으로 1925년 군청을 옮기면서 지금의 자리에 누각으로 다시 세운 것이다. 팔작지붕으로 낮은 기단과 기다란 몸체, 치켜 올라간 지붕이 누각 바로 아래에 있는 마암(馬巖)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달빛 쏟아지는 보름달이면 이 누각에 앉아 음풍농월(吟風弄月)하고 싶은 마음이다. 주변에는 한국전쟁 기념비와 충혼탑이 있어 숙연하게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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