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나그네 붙잡는 샘개마을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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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나그네 붙잡는 샘개마을 느티나무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39)
  • 기사등록 2022-04-23 02:44:22
  • 기사수정 2023-12-23 0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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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밤새 남한강은 충주시 소태면을 지나 앙성면으로 굽이쳐 흘러든다. 앙성면은 남한강을 따라 경치가 수려하고, 탄산온천으로 유명하며 한우와 복숭아가 입맛을 돋우는 곳이다.


앙성면(仰城面)은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앙암면(仰岩面)과 복성면(福城面)에서 ‘앙(仰)’자와 ‘성(城)’자를 따 앙성면(仰城面)이 됐다. 1956년 7월 8일 중원군 충주읍이 충주시로 승격됨에 따라 중원군 앙성면으로 됐다가 1995년 1월 중원군이 충주시와 통합되면서 충주시 소속이 된다.


                          ▲샘개마을 느티나무.


앙성면 강천리 강둑 우측 아래 서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시원한 그늘로 나그네를 유혹한다. 이 나무는 수령 400년 이상 된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 옆에는 용머리에서 솟아 나오는 우물이 나그네의 목을 축여준다.


                                    ▲샘개우물.


느티나무는 샘개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守護木)이었고, 그 옆 ‘샘개우물’은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였다. 100여 년 전만 해도 서울로 향하는 중요한 나루로서 5일장이 서던 큰 마을이었는데, 강 건너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을 잇는 남한강대교가 놓인 뒤로는 고기 잡는 작은 배 한 척만 놓여 있어 고독한 나루터가 됐다.


                                     ▲자두나무.


강둑 왼쪽으로는 자두나무열매가 시고 달콤한 맛을 풍긴다. ‘오얏나무’라고도 불리는 자두나무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즉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남에게 의심받을 행동은 하지 말라’는 교훈도 이 나무에서 기인(起因)한다.


창덕궁 인정전 용마루에 새겨진 대한제국의 ‘이화문(李花紋)’이 바로 자두나무 꽃이다. 그러나 이화문은 일제가 조선왕조를 이왕가로 격하시키면서 박았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일제가 창덕궁의 전통양식 일부를 일본식으로 고치면서도 손을 대지 않은 것에 주목한다.


앙성면 단암리 남한강 둔치에 스카이다이빙 체험시설이 있다. 스카이다이빙은 지상 3∼4㎞ 상공에서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린 후 낙하산을 펴기 전까지 약 1분간 자유낙하를 체험한 다음 5분 정도 지상으로 내려오는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다. 만 18세 이상, 몸무게 100㎏ 이하의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20분 정도의 안전교육을 받은 후 비행복과 헬멧, 보호안경을 착용한 뒤 전문교관의 도움을 받아 하늘을 날게 된다고 한다.


마음만 창공에 날려 보내고 발길은 의암마을을 지난다. 마을의 뒷산의 바위가 옷을 입고 있는 형상을 해서 옷 의(衣), 바위 암(岩)자를 써서 ‘의암’이라 부르게 됐다.


의암마을에서 남한강대교를 건너면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이다. 부론면(富論面)은 원주시 남서쪽에 위치한다. 한강 수상교통의 요지였던 흥호리가 면소재지였으나, 1936년 대홍수로 주민들의 생활중심이 법천리로 이동함에 따라 면사무소도 1950년 3월 이전했다. 교통은 영동고속도로가 북쪽 면을 지나고, 면 일대에 지방도가 잘 발달돼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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