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국내외 각종 자생식물로부터 얻은 추출물을 이용, 감기 바이러스를 잡는 천연신물질이 발견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두한 박사(사진)팀은 어성초 등 4종 이상의 식물에서 얻은 천연물질이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의 세포 내 증식억제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금번 성과는 수백여종의 식물추출물을 갖고 신약후보물질을 단기간에 찾아낼 수 있는 탐색기술과 다종(多種) 바이러스 배양법을 새롭게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권두한 박사는 "감기의 병원(病源)이 되는 바이러스 종류는 수백종에 달하지만,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라면서 "이번에 효능이 밝혀진 천연신물질로 감기의 80∼90%까지 치료가 가능하며,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에도 효능이 있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감기 치료제로 알려진 약물은 대부분 혈관수축제, 진통제, 소염제 계통의 약물로 감기의 근원적 치료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밝혀진 천연신물질은 바이러스의 증식 자체를 억제해 감기를 원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硏은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식물추출물 3건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제품화하기 위해 동화약품공업(주)과 총기술료 10억원, 경상실시료 총매출액의 5%를 내용으로하는 기술이전계약을 3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