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체육회장, 인면수심 성폭행 혐의로 고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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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양평】공인인 양평군체육회장 A씨가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여성 여러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양평경찰서에 고소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건 이상 모녀를 나란히 성폭행한 인면수심(人面獸心) 행위의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 B씨(50대·여)는 작년 7월 중순께 양평경찰서에 “2016년 A씨에 의해 자신은 물론 두 딸이 성폭행과 성추행을 각각 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B씨는 “수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사례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고민 끝에 고소를 진행했지만, 나와 딸들 모두 진술과정에서 너무 힘들었다”면서 “딸들에게까지 몹쓸 짓을 한 A씨에 대해 살인 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비참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B씨와 함께 같은 날 고소장을 접수한 또 다른 피해자 C씨(60대 여성)도 자신과 딸이 2015년경 각각 두 차례 강압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아 고발했다. C씨는 “딸을 쳐다 볼 면목이 없어 급히 집을 처분한 돈으로 딸을 해외로 보냈다”고 말했다.


B씨와 C씨, 두 사람의 성폭행은 그릇된 종교적 신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B씨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새로운 성경’을 썼다는 A씨가 ‘네 핏줄에서 후계자가 나와야 한다’며 강제적으로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A씨가 딸에게도 B씨에게 했던 ‘후계자’를 언급하면서 성폭행을 했고, 내게는 ‘딸이 자식을 낳으면 외국에 나가서 키워라, 뒤는 내가 다 봐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A씨에게 수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도 보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에 대한 답장도 오지 않았다.


B씨와 C씨는 ‘지난 2월 10일,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보완수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 B씨는 “지난 2월 22일 양평경찰서를 방문해 4시간 정도 고소내용을 재차 경찰에 진술했다”며 “경찰에서는 CCTV 또는 DNA 결과 자료 등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는데, 5년 전 벌어진 일로, 입증이 어려워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양평군체육회도 어수선하다. 체육회 이원구 사무국장은 지역농협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기려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정상욱 수석부회장은 “A씨는 그 사건과 관련해 외부 전화를 일체 받고 있지 않으면서 ‘변호사를 선임했고, 증인도 있어 무혐의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A씨가 지난주에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대선 끝나는 3월 9일까지 근무해 달라고 만류했다”고 말했다.


◆양평군체육회장 A씨는 에코저널 기사가 나간 직후 뒤늦게 전화 통화를 통해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역사(계시)를 받은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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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27 14: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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