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올 6월 흡연율 조사결과, 성인 남성흡연율이 47.5%로 나타나 50%대의 장벽을 무너뜨린 지 3개월만에 다시 1.7%포인트가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흡연율은 1980년 79.3%로 최고 정점에 이르다가 점차 감소해 1995년에 66.7%로 60%대에 진입했고, 2003년 56.7%로 50%대에 진입했으며 지난 3월 조사에서는 49.2%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성인 남성 흡연율 47.5%는 담배가격 인상 전인 지난 2004년 9월의 57.8%와 비교해 보면 10.3%p 감소한 결과이고, 2006년 3월의 49.2%와 비교하면 1.7%포인트 감소한 결과이다.

이같은 흡연율 하락은 지난 2004년 12월 말 담배가격 500원 인상의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가격 정책 외에도 대상자별로 세분화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금연홍보·교육, 금연구역 확대,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 등의 다양한 비가격 금연정책도 한몫 했다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흡연자의 74.2%가 지금까지 살면서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올해 금연을 시도한 비율도 44.9%나 됐다. 특히 흡연자의 7.0%(남자 7.1%, 여자 5.5%)가 지금까지 살면서 보건소, 의료기관,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금연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복지부의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 등 금연서비스가 확대되기 이전인 2005년 3월의 3%(남자 2.8%, 여자 5.1%)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복지부는 지난해 금연클리닉을 전국 보건소로 확대했으며, 올해 금연상담전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복지부는 연간 4만 2,000명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10조 원에 달한다는 지적에 따라 흡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2010년까지 성인 남성흡연율을 30%까지 낮추기 위해 다양한 금연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제시하고 있는 담배가격 인상, 면세담배 폐지와 같은 가격정책과 금연구역 확대, 담배경고문구 강화, 담배 광고·판촉·후원 행위 규제 강화, 다양한 금연프로그램 등의 비가격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