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경기도 여주군 세종대왕유적관리소 효종대왕릉 재실 안에 있는 회양목(사진)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1일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회양목을 대표할 만한 노거수인 ‘여주 효종대왕릉의 회양목’이 매우 크고 수형이 양호해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중요성에 따라 지난달 30일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제459호) 지정을 완료했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양목은 조선시대 효종대왕의 능인 영릉 재실에서 300여년 동안 자라 온 나무로 그 유래 및 역사성이 매우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세종대왕유적관리소(문화재청 소속기관) 내에서 잘 보존·관리돼 왔다. 천연기념물 제264호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용주사의 회양목’보다 키가 클 뿐만 아니라 수형도 좋다.
영릉은 조선조 제17대 효종대왕(재위 1649년-1659년)과 인선왕후 장씨(1618-1674년)의 쌍릉이며, 효종이 1659년 재위 10년 만에 창덕궁 대조전에서 승하해 그 해 10월 양주 건원릉 서쪽 언덕에 초장했다가 1673년(현종14년)에 영릉 동쪽에 천장했다. 여주로 천봉된 그 이듬해 왕비 인선황후의 능이 이 곳으로 정해져 왕릉 앞에 왕비릉을 써서 앞뒤로 나란히 쌍릉을 이루게 됐다.
영릉에서는 그동안 깔지 않았던 회격 바닥에 새로이 지회를 깔았고, 12지신상이 새겨진 병풍석이 쓰이지 않았던 것이 특징이다. 그 밖의 능석물의 배치와 양식은 조선 전기 ‘국조오례의’의 능 상설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들 석물아래 정자가 망료위 표석 재실, 홍살문 등이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양목이 있는 영릉 재실은 현존하는 조선조 왕릉 재실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 돼 있으며, 건물의 공간구성과 배치도 매우 뛰어나 그 자체가 중요한 문화재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더욱이 재실 안에 회양목과 향나무 그리고 500년 이상의 느티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조선시대 왕릉의 위엄뿐 아니라 재실의 역사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회양목의 생육환경개선 및 주변환경 정비 등을 통해 조선시대에 식재된 정원수목의 배식방법을 알 수 있는 이 나무를 적극적으로 보존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