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세종】‘경인 아라뱃길’의 물류중심 기능이 축소되고, 친수 문화공간이 확대된다.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위원장 허재영)는 아라뱃길의 기능개선을 위해 지난 2018년 10월부터 추진한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 과정을 마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권고문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년여에 걸쳐 29차례 회의를 통해 과거 사업 추진 시 문제점과 제도개선 사항을 도출했다. 작년 9월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숙의·토론회(시나리오 워크숍)를, 10월에는 주변 지역의 주민 9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이 선정한 최적 대안을 토대로 정책 권고문을 작성했다.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2012년 5월, 아라뱃길 개통 이후 홍수조절 기능은 당초 목표를 달성 중이나 항만물류 실적은 당초 계획 대비 8~20% 수준으로 저조해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자 기능재정립 방안 등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운영됐다.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환경부에 제시한 주요 권고내용에 따르면 확고한 사업 목적과 목표, 충분한 지역 의견수렴 및 투명한 공론화라는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사업계획을 수립·추진하도록 했다.
계획단계에서 사업 타당성에 대한 사전 검토 및 검증 절차 재설계, 기록물의 철저한 수집·구축·공개, 사후 경제성 모니터링 및 평가, 전문적 갈등조정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물류·여객 등의 주운 기능은 야간에만 운행할 수 있도록 축소하고, 향후 화물수송 실적을 모니터링해 여전히 실적이 낮으면 주운 폐지도 검토하도록 했다.
하천환경의 경우, 현재 4~5등급 수준의 수질을 3등급 수준으로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추가 수질오염 저감을 통해 2등급 수준으로 개선하도록 주문했다.
문화·관광분야는 관계기관 상호 협력의 틀 구축 및 지자체 협의를 통해 현행 항만 중심의 시설을 시민여가 및 친수문화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주운 축소에 따라 김포 컨테이너 부두는 환경박물관, 숙박시설과 같은 친수문화공간으로, 김포·인천 여객터미널을 환경해양 체험관 같은 문화관광시설로 전환하고, 무동력선 등과 같은 2차 접촉 친수활동 활성화를 꾀하게 된다.
연구용역을 통한 세부 이행계획 수립, 환경부의 소속·산하기관 관리·감독, 관계부처·시민사회·전문가 등과의 적극적인 협의와 논의를 진행하도록 했다.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 허재영 위원장은 “이번 권고는 공론화위원회의 심도 있는 검토와 시민들의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한 것”이라며 “경인 아라뱃길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사회가 계속 협의와 논의를 통해 권고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공론화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물류 중심의 현 시설을 시민여가 및 친수문화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계기관(해수부, 국토부, 수공)과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체를 구성,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