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우리나라 교수가 국제해사기구 법률위원회 의장에 당선돼 해양환경을 규제하는 국제적 협약의 법률적 심의를 주관하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고려대학교 채이식 교수(사진)가 영국 런던 소재 국제해사기구(IMO) 제90차 IMO 법률위원회에서 차기 의장에 선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채 교수는 지난 28일 열린 법률위원회 의장선거에서 덴마크 올센 후보와 끝까지 각축을 벌이는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선거에서 참가국의 과반수이상을 득표해 당선됐다.
채 교수의 법률위원회 의장 진출은 본인이 13년 동안 꾸준히 우리나라 대표단의 일원으로 법률위원회에 참가하면서 명망과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부와 해양부가 긴밀히 협력, 국제기구 요직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로 알려졌다.
채 교수는 고려대학교와 런던대학교를 졸업한 후 '85년부터 고려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해오다 현재 법과대학장을 맡고 있다. 각종 국제회의에 다년간 정부대표단으로 참가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 집행위원회 의장 및 IMO 법률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채 교수는 의장피선에 대해 "우리나라의 국위 선양은 물론 개인적으로 세계 해상법의 최고권위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IMO 법률위원회는 IMO가 제·개정하는 각종 협약의 법률적 심의를 주관하고 있으며 법률위원회에서 채택된 해사관련 협약은 대부분 바로 해상안전 및 해양환경을 규제하는 강행적인 효력을 갖는 국제적인 규범이 되고 있다.
IMO는 '59년에 설립된 유엔산하 특별전문기구로 전세계 164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해상안전과 해양환경분야에 관해 강제력을 지닌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그 이행을 감독한다. 또한 세계의 해운·조선산업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독자적이고 권위 있는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62년 IMO에 가입한 후 '91년부터 IMO C그룹 이사국으로 활동했으며, '01년부터는 상임이사국이라고 할 수 있는 A그룹 이사국에 진출해 IMO 선도그룹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