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양평】25일 명예퇴직한 양평군 이종승(59) 문화복지국장은 “40년 공직 생활을 마치면서 돌이켜보니 잘했다는 일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 못한 것만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25일 오전 11시, 양평군청 4층 대회의실에서 치러진 명예퇴임식에서 이종승 국장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인·허가 처리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긍정적 처리를 해주지 못한 부분”이라며 “제 이해심과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에 많은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간부공무원들에게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당신이 지나온 길, 양평 안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라는 글귀를 배경으로 단상에 오른 이 국장은 “ ‘어리석은 장수가 적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후배 공직자들에게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행정에 임해 지역발전을 꾀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양평군에 이주해 정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이종승 국장을 축하하는 축사를 통해 정동균 양평군수는 “이종승 국장은 한 동네에서 태어나고 함께 자랐는데, 서울로 유학을 떠난 케이스”라면서 “1981년부터 40년 동안 공직생활 무난히 이어온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2년 4개월 군수 재임하는 동안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보일 듯 안보일 듯 도와줬다”며 “우리의 인연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양평군의회 전진선 의장은 “이 국장은 약관의 나이인 20살에 공직생활을 시작해 양평군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는데, 지제면이 지평면으로 바뀌는 역사적 현장에도 있었다”며 “의회 의원들에게 집행부의 행정을 이해시키는 성실한 노력은 깊은 감명을 줬다. 제2의 인생을 멋있게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늘 이 국장의 퇴임식에 앞서 식전 행사로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주아(JUA)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와 프랑스 춤곡 ‘캉캉(CANCAN)’을 연주했다. 또 앙코르 곡으로 영국의 록 그룹 퀸(Queen)이 부른 ‘Don't stop me now(지금은 날 막지 마)’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국장은 1981년 개군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6년 12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지제면장·지평면장, 청운면장, 환경관리과장, 문화관광과장·관광진흥과장, 홍보감사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 등을 거쳐 2017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지역개발국장과 문화복지국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