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 급증, 체르노빌사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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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체르노빌조사단 구성 촉구


갑상선암과 방사능낙진 관계 조사해야


국내 갑상선암 발병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이후 한반도까지 이동해온 방사성 낙진(요오드-131)이 주요인이라는 주장이 환경단체로부터 제기됐다.


27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여성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세계표준인구 기준으로 10만 명당 15.7명(2002년)으로,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당사국인 벨라루시(16.2명)와 비슷한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체르노빌 주변 국가들을 제외하고, 여성 갑상선암 발생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의 경우도 11명 정도다. 증가율도 불과 14년 동안 4배가 넘어 애초부터 높던 미국의 수준을 추월한 상황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현애자 의원(민주노동당 )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 입원환자수가 '02년 6,312건에서 작년에는 거의 두 배인 12,054건으로 증가했다. 보험공단의 통계는 동일 환자의 장기간 입원에 따른 중복이 있을 수 있으나, 짧은 기간 입원환자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는 사실은 그만큼 갑상선암의 높은 증가추세를 증명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국내 갑상선암의 급증현상과 체르노빌 사고와의 연관성에 관한 근거로, 2·30대 젊은 여성암환자 중 갑상선암 비중 증가 현상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2·30대 인구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 20세 이하 청소년 및 어린이들로 그만큼 신진대사가 활발해 방사성 요오드에 의해 갑상선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체르노빌사고 이후 태어나 그만큼 방사능피폭이 적은 세대인 15세 이하 암환자들중 갑상선암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 이를 반증하고 있다는 것.


그동안 방사선피폭 이외에 갑상선암의 발병 요인이 별다르게 알려져 있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갑상선암 급증추세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은 대체로 "초음파 검사방법의 도입으로 갑상선암 초기진단이 쉬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해왔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방사선영향에 관한 유엔과학위원회가 체르노빌 주변국들에서 갑상선암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초음파 장비의 영향은 장기적인 갑상선암 증가추세와는 무관하다'고 결론지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고, 최근 갑상선암 발생빈도가 급증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국가차원에서 체르노빌 사고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 등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고 "체르노빌 사고 당시 20세 이하의 여성 즉 현재 2·30대 여성들에 대해 무료 갑상선암 조사 등 조기에 갑상선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갑상선암질환과 요오드-131의 반감기


갑상선은 인체의 성장·발육은 물론 심장박동, 혈압, 체온 등을 통제하는 기능을 갖는 장기다. 갑상선은 흉골위, 호흡기관에 걸쳐 있으며 목앞부분에 돌출해 있다.


인체 발육을 위해서는 갑상선에서 요오드 축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오드-131에 노출된 사람은(특히 유년기에) 갑상선암을 포함해 보다 높은 갑상선 질병위험을 안게 된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치료가 용이해 치사율이 낮은 편이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다른 기관으로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다. 일반인이 요오드-131에 노출돼 갑상선암을 갖게 될 확률은 작지만, 미국정부(질병통제센터, 국립암연구소)는 원자탄 실험이 있던 지난 '51∼'63년 기간동안 미국에서 성장한 미국인들에 대해 이와 같은 위험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체가 요오드-131에 노출되는 경로는 주로 요오드-131에 오염된 우유 등의 식품섭취를 통해서 이뤄진다. 사고나 핵실험으로 대기중에 확산된 요오드-131이 바람과 비를 통해 주변으로 이동해 대지위의 농지나 초지위에 낙하한 뒤 오염된 식물을 섭취한 젖소의 우유 또는 오염된 채소를 통해 인체에 축적된다.


요오드-131의 독성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약 8일이며 대부분의 독성이 소멸하기까지는 약 100일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일단 요오드-131에 노출되면 15년∼29년 후에도 갑상선이 갑상선암으로 진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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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4-27 09: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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