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아카시아, 오리나무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림녹화에 큰 공을 세운 리기다소나무가 그 역할을 다하고 이제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다.
리기다소나무는 황폐한 산지에 잘 적응하는 나무로 용재이용 측면보다 산사태나 토사유출방지 등 산지피복을 위해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해 최근에 와서는 도로변 경관유지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심은지 20년이 넘는 나무에서 푸사리움 가지마름병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리기다소나무는 25년이 되면 벌채적기로 25년 이상 된 나무는 수세가 약해지면서 생리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된 나무가 다른 나무에 병을 옮기거나 바로 고사되지는 않지만 가지나 줄기, 열매 등 감염된 부위에서 송진이 흐르고 잎을 갈색으로 변색시켜 주변 경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도는 26일 전체 리기다소나무 임지 73천ha의 대부분이 20년생 이상의 노령 나무이고 일부 임지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 특별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의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고 밀식된 산림은 간벌을 실시하는 등의 생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경기도는 지난해 상태가 심하지 않은(젊은나무) 나무 250ha에 대해 수세회복을 위한 생육환경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이어 금년에도 191ha에 1억8천만원을 투입, 위생간벌을 실시하고, 피해가 심한 61ha와 벌기령에 도달한 323ha에 대해서는 다른 나무로 수종갱신을 추진중이다.
도는 감염된 나무가 바로 고사하지는 않기 때문에 도로변 경관유지 등을 고려해 2010년까지 년차별로 2만ha의 리기다소나무 임지를 잣나무, 자작, 상수리 등 환경적응력이 높고 경제성이 있는 향토수종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