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지는 장학금 전달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으면서 전달하는 사람은 물론 장학금을 받는 학생과 지켜보는 주민,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핵폐기장(방폐장) 문제 등 다양한 환경문제로 사회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환한 미소를 가득 볼 수 있었던 행사였다.
한국수력원자력(주) 팔당수력발전소는 오늘 오전 11시 경회루(양평군 개군면 공세리) 뷔페에서 발전소 학생, 학부모, 교사등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주·여주·양평지역 고등학생 44명과 대학생 5명 등 총 49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발전소측은 이날 행사를 형식적인 장학금 전달식에서 탈피하고자 특정 행사장을 빌려 치르기보다는 한끼 식사라도 함께 하면서 정담을 나누는 등 소중한 시간을 만들고자 음식점을 행사장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 직원들에 따르면 윤택기 발전소장은 직원들에게 "규정에 따라 발전소 주민지원사업을 벌인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단순히 '돈을 전달하면 그만'이라는 사고는 장학금을 주고받는 사람들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윤 소장(사진)은 미리 준비한 격려사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위한 진심 어린 애정이 가득 담긴 격려사를 요약해봤다.
윤 소장은 '낮은 울타리'에 실렸던 '그냥 내버려두면 망가진다'는 글을 전하면서 격려사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꽃이 많은, 화단을 망쳐버리는 방법을 아세요? 그 꽃밭에 불을 지르고, 물을 많이 부어 버리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고를 하지 않아도 쉽게 망칠 수 있는 비결은, 그 화단을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잡초가 무성해지고 저절로 망쳐집니다.
또 어떻게 하면 친구간의 우정을 망쳐버릴 수 있을까요? 돌아다니면서 마구 헐뜯고 비방을 하면 , 그 친구의 우정을 크게 배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고할 필요 없습니다. 그 친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망쳐버릴 수 있을까요? 방탕하고, 법을 어기고, 타락해 버리고, 건강을 마구 상하게 하면, 쓸모 없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상이 악하게 돌아가는 대로 그냥 편하게 두면 나는 저절로 망쳐버릴 것입니다.』
인생은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자기 자신을 버려 두고, 비하하고, 욕망에 맡기면 철저하게 망가질 것입니다. 그런데 목표를 세우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면 확실하게 성공을 할 것입니다.
선천적으로 병약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뼈와 관절의 지독한 질환으로 언제나 고통스러운 생활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 수도, 어울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너의 상처를 찬란한 별로 만들라"는 아버지의 격려를 마음에 받아들이고, 열심히 자기를 가꾸어 나갔습니다.
이 아이가 누군가 하면 현대 성형수술의 창시자인 해리 플래트 경입니다. 그는 1986년 1백세를 일기로 작고했습니다. 해리 플래트경은 자기의 약점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가꾸어서 꿈을 실현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 학생들의 눈이 반짝빤짝 생기가 넘치는 것을 보니까, 든든한 맘이 듭니다.
여러분이 바로 이 고장과 국가의 희망이고 장래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더러 힘겨운 눈도 보입니다.
힘내십시오. "청년은 용기로 비겁을 이기고, 모험으로 앞을 안다"고 맥아더가 말했습니다.
여러분 돈 좋아하시나요. 그러면 돈으로 이야기하지요. 여러분은 움직이는 재벌입니다. 여러분의 젊음을 돈으로 살수 있다면, 나는 내가 가진 것, 모두를 송두리째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구요? 1000억이 문제겠습니까? 내가 오래 살고자 함이 아닙니다. 젊음은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가진 젊음의 값입니다. 그러니 재벌이지요. 그런데도 여러분 자신에게 함부로 해도 되겠습니까? 여러분은 참 소중한 청년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이 될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압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 내가 도전하는 것, 그것이 장래의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과 여러분이 도전할 그것을 가지고, 이제 자신의 깃발을 만들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깃발을 내다가 꽂으십시오.
그 깃발들이 우리고장, 우리나라, 우리지구에 힘차게 휘날릴 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