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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보름달 보고 풍년 기원한 ‘월영산’ 2023-03-19 09:11
금강 천리 길을 걷노라면(7)

【에코저널=서울】산 위로 대보름날 뜨는 달을 보고 그해 농사를 점치며 풍년을 기원했다는 월영산(月影山, 529m). 산자락에는 안개가 어두운 장막을 두른 듯, 오늘의 폭염(暴炎)을 예고한다.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출발점은 ‘금강하구둑으로부터 270㎞ 지점이다.

▲안개 자욱한 월영산.

지방도로 68호선 포장도로를 따라 금강의 물살을 타고 하류로 내려온다. 엊그제 집중호우로 둔치까지 덮쳐버려 낮은 지대에 있는 수목들은 미처 씻어내지 못한 쓰레기들이 허리를 휘감는데,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금강의 물은 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처럼 유유히 흐른다.

전북 무주와 옥천으로 갈라지는 모리삼거리를 지나 수두리마을 어느 집에서 시원한 샘물로 푹푹 찌는 목을 축이고, 강둑으로 내려와 수초가 우거진 하천부지 길로 접어들어 미처 빠지지 못해 물이 고인 길을 뜀뛰기 하듯 폴짝이며 걸어가다가 솔숲이 우거진 소나무밭으로 올라가니 ‘송호리관광지’다. 솔밭 귀퉁이에 ‘양산 8경’의 6경인 ‘여의정’이란 정자가 기풍 있게 서 있다.

▲여의정.

조금 더 하류에는 흐르는 물들이 소용돌이치며 휘감기는 바위가 있다. 이 바위가 ‘양산 8경’ 중 8경에 해당하는 ‘용암’이다. 바위의 생김새는 보통바위 같으나 그 주변을 맴도는 물살은 온 세상을 빨아들일 듯 돌기가 세다. 하류 쪽 둑 밑 물도 빨아 올려 왈츠를 추듯 몇 바퀴 뺑뺑이 돌려 봉곡교 아래로 흘러보낸다. 마치 물속에서 용이 승천을 준비하는 것 같다.

강 건너에는 하늘에서 사뿐히 내려와 앉은 바위 위에 날렵한 지붕이 얹혀진 정자가 보인다. 봉곡교를 건너 가까이 갈수록 정자의 모습은 금강의 비단결에 감기고 소나무가 에워싼 모습이 치맛자락 펄럭이며 속살을 보일 듯 말 듯 뭇 나그네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늘의 선녀 모녀가 강물에 비친 낙락장송(落落長松)과 석대(石臺)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하강해 목욕을 했던 ‘강선대(降仙臺)’라는 정자로 ‘양산 8경’ 중 2경이다.

▲강선대

강선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왜 서 있는지 모르는 채하정(彩霞亭)이라는 정자 앞 그늘도 없는 강변길을 걷는다. 길옆 밭에는 감나무 묘목 밭이 넓게 자리하고 ‘금강하구둑으로부터 259㎞’ 지점 봉곡배수장 옆으로 휘어진 절벽 밑으로 강물은 흐르는데,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은 찾기가 힘들다.

봉곡배수장 뒤 ‘미령이마을’ 길로 접어들어 고개를 넘는다. 마을 뒤 바위 언덕에는 최근 충북지사를 지내신 분이 현판을 쓴 명양정(鳴陽亭)이란 정자가 고개를 들어 금강을 굽어본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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