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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금강천리길 시작되는 ‘뜬봉샘’ 2023-02-26 08:30
금강 천리 길을 걷노라면(1)

【에코저널=서울】지리산 바래봉 아래에 있는 전라북도학생교육원에는 5월 하순의 더위를 식히려는지 새벽부터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도 지리산 정기를 받아들여서 몸은 가뿐하다.

왜구(倭寇)가 극성을 부리던 고려 말에 장군 이성계가 황산대첩(荒山大捷)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지금 우리가 달리고 있는 남원시 운봉 땅이다. 운봉은 해발 500m 이상의 고원지대로 모내기가 빠른 곳이라 논마다 벼는 땅 맛을 알아 뿌리를 깊게 박고 실하게 자란다.

장수군 번암면을 지나 금강과 남원요천(섬진강)으로 물을 가른다는 수분치(水分峙)를 넘는다. 수분마을 옆에 있는 ‘뜬봉샘생태공원’에 도착해 ‘금강 천리 길 대장정’을 위한 의식을 올린 뒤 금강이 시작되는 뜬봉샘으로 향한다.

올라가는 길은 데크계단으로 정비했고, 주변에 금강사랑물체험관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됐다.

▲뜬봉샘.

물레방앗간 앞을 지나 하얀 꽃 만개한 산딸나무의 도열을 받으며 숨 가쁘게 올라간다. 용출되는 물의 양은 적지만 물은 계속 흘러나와 내(川)를 이룬다. 바로 이곳이 금강천리길이 시작되는 곳 ‘뜬봉샘’이다.

뜬봉샘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 마지막 날 새벽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떠오르는 무지개를 타고 오색영롱한 봉황이 공중에서 ‘새 나라를 열라’는 하늘의 계시를 듣고 이곳의 샘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재를 모셨는데, 봉황이 떠오른 이 샘이 ‘뜬봉샘’이 됐다고 한다.

▲뜬봉샘 표지석.

신무산(897m) 북동쪽 계곡 중턱에 있는 뜬봉샘(780m)은 ‘뜸봉샘’이란 이름도 갖고 있다. 이는 옛날 봉화를 올릴 때 고을의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이 산에 군데군데 뜸을 떠서 ‘뜸봉샘’이란 설도 있고, 고려태조 왕건이 만든 훈요10조 중 8조에 나오는 “차령(車嶺) 이남이나 금강 외는 산형지세가 반역의 형세니 인심 또한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지세가 강한 곳에 뜸을 떠서 ‘뜸봉샘’이라는 설이 있다. 필자는 장수군의 의견에 따라 ‘뜬봉샘’으로 하기로 한다.

금강은 북으로 흐르다가 충북 옥천과 청주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뀌어 세종시, 공주시, 부여군, 논산시 등으로 휘어져 가는 모양이 송도를 향해 활을 당기는 모양이라 ‘반역의 강’이란 오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비단결 같은 아름다운 금강을 발원지인 뜬봉샘에서 천리 길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더 남다르고 더 감동이다.



▲금강발원지 표지석.

뜬봉샘에서 솟은 물은 강태등골이란 첫 실개천을 만든다. 강태등골을 시작으로 1.5㎞를 흘러 수분천으로 이어진다. 수분천은 5.5㎞를 흐르며 이웃의 실개천과 합류해 금강으로 향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편집국 khj@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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