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에코저널=서울】한화그룹은 오늘(10월 5일)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연다고 알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화그룹에서 진행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다. 올해는 SBS가 주최자로 동참해 10만 발이 넘는 불꽃이 하늘로 쏘아 올려질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불꽃놀이의 소음과 빛으로 인한 동물의 피해와 대기 오염 문제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며 대체 방안을 찾는 시점에서 크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꽃놀이가 발생시키는 소음과 빛, 화학물질이 반려동물과 농장동물, 야생동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지속해 나오고 있다.
호주 커틴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특히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들이 야생동물의 이동 또는 번식 행동이 있는 시기와 일치해 야생동물의 개체 수에도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10월은 철새의 이동 시기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새들의 생존에 불꽃놀이는 큰 위협이 된다.
생태 보고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는 소음을 내는 폭죽이 금지돼 있으나, 2024년 1월 신년 맞이 불꽃놀이가 진행되었고 환경에 영향을 주는 불꽃놀이와 관련해 에콰도르 정부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 책임자를 해임한 사례가 있다. 불꽃놀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불꽃놀이의 강한 소음과 빛은 반려동물에게도 큰 고통을 준다. 불꽃놀이는 개에게 소음 공포증을 발생시킬 수 있고, 뉴질랜드의 한 조사 결과에서는 반려동물의 74.4%가 불꽃놀이에 대한 두려움 반응을 보였다.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반려동물 양육 가정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큰 소음은 반려동물의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행사장에 동반되는 일이 지양되어야 하며 행사장 인근 실내에서도 조용한 장소에서 보호될 필요가 있다.
불꽃놀이의 피해는 비단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9월 13일 서울시의회 신복자 의원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 직후 측정된 미세먼지 수치는 서울시 평균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람의 건강에도 해로울 뿐 아니라 불꽃놀이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질소, 산화질소 등 유독성 화학물질은 환경 오염까지 유발한다.
인간의 유흥을 위한 불꽃놀이는 단시간이면 끝나지만, 그 피해는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막대하다. 한화그룹은 사회공헌 사업으로 축제를 진행한다고 홍보하지만, 매년 관행적으로 운영해 온 행사도 시대 흐름과 사회적 인식에 맞춰 재고하고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화그룹뿐만 아니라 행사의 일환으로 불꽃놀이를 진행해 온 축제 주최자들은 지금부터라도 불꽃놀이를 중단하고 동물과 사람, 환경에 무해한 진정한 축제를 위한 방법을 찾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동물권행동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