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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정수기에 놀란 두 살배기 아기엄마 2005-04-13 15:28
9개월만에 정수기서 불순물 '가득'
회사측 처사에 더욱 분통 터트려

"본 권을 소지하신 분께 가정용 냉·온 정수기 'AQ-1000S' 1대를 아래 약관에 따라 무료로 제공합니다"

"설치·등록비는 본인 부담이며, 정수기 교환용만으로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설치·사용조건). 필터교환 및 설치, A/S권리는 아쿠아 클리닉(주)에 있습니다"

13일 오후3시 20분 현재, 정수기를 판매하는 A사 홈페이지 방문시 자동 생성되는 팝업창에 인터넷상품권(사진)과 함께 쓰여진 문구다.

지난해 7월경 주위사람에게 상품권을 받아 정수기를 설치한 주부 정모씨(30·경기도 고양시)는 지난달 정수기를 사용하다 검정색 불순물이 그대로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기절할 뻔 했다.

작년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정수기 점검은 물론 필터교환도 마친 뒤라 안심하고 사용했던 정수기인데다 두 살배기 어린아이가 정수기 물을 그대로 먹는 만큼 정씨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정씨가 정신을 차리고 정수기 판매회사에 즉각 전화로 항의하자 회사측은"흰 불순물은 칼슘성분이고 검정색은 간혹 필터에서 나올 수 있으나 이상은 없으니 그냥 먹어도 된다"며 "이틀후 기사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정씨는 "회사측에서 나온 직원과 함께 정수기를 해체해보니 오·폐수 보다 더러운 불순물들이 가득했다"며 "직원은 놀라 '공장에 가져가 검사를 해야 한다'며 회수해 갔다"고 말했다.

정씨는 "정수기 상태를 확인한 뒤 더 이상 정수기에 신뢰가 가지 않아 환불을 요청했다"며 "회사측은 '정수기를 직접 구입한 것도 아니고 상품권 가격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그간의 설치비와 필터비 조차도 환불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씨는 이어 "회사측이 신품으로 교체해준다며 일주일만에 가져다 준 정수기는 기존에 사용하던 정수기를 청소만 한 것이었다"며 "불량정수기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도 갖지 않는 직원들의 태도와 특히, 어디 마음대로 해보라는 부장의 태도는 너무도 어처구니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회사측 대표 김모씨는 "간혹 정수기 필터불량으로 활성탄 융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정수기 판매대금 명목이 아닌 4만 9천원이라는 실비의 설치비만 받고 설치해 준 정수기"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씨는 이어 "이런 건(불량 정수기 판매)이 사회적 문제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AS를 위해 정모 주부 집을 직접 방문했다는 회사 관리과장 황모씨도 "신품으로 교체해줬다"며 더 이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정수기협동조합 조성근 전무(62)는 "해당 아쿠아클리닉(주)라는 정수기 회사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로 회원사도 아니다"라면서 "정수기에 대한 사후관리 및 AS는 판매한 회원사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이어 "회원사의 도산 및 사업중단 등으로 사후관리를 실시하지 못할 경우, 전국 150여개소에 설치·운영중인 조합 산하의 '정수기 종합관리센터'(전국 공통 1588-7972)로 연락하면 신속한 사후관리 및 AS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 건은 회원사 제품은 아니지만 조합 차원에서 AS를 해주겠다"고 제의했다.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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