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년 06월 22일  금요일
   즐겨찾기추가
   
  
 
 
 
 
 
 
 
 
 
 
 
기사검색
  

 
빗물펌프장 직원들의 '보람' 2006-01-07 21:52
김 할머니의 '예쁜 겨울나기' 돕는다

"어머님·아버님 같은 분들 손을 붙잡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일이 가장 보람 있습니다", "진작 이런 방법으로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모처럼 비수기를 맞아 편히 쉴 수 있는데 오히려 일을 더 많은 일을 해 속상하는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저으며 돌아오는 김명수(48·강서구청 빗물펌프장 점검반장)씨의 대답이다.

전기 경력 30년, 입사 13년차인 김 반장은 "가장 마음에 남아있는 말은 '늙은이들 있는 곳이라고 보기 싫게 내버려두는 것 같아서 속상했는데 말끔하게 정리해주니까 마음이 너무 좋고 행복해'라던 어떤 경로당 할머니의 말씀"이라고 전하면서 "고장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는 아니었지만 이리저리 얽혀 흉하게 내팽개쳐져있는 전선을 간단히 정리해드렸더니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면서 '노인네들도 보기 좋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법'이라고 말쓰하셨다"고 덧붙였다.

듣기에 따라 별 것 아닌 그 이야기가 어르신 모시는 일을 끼니 챙기고 아프면 병원 모시고 가면 된다는 기계적인 일로 생각하고 있던 자신에게는 나름대로 충격이었다고. 자신이 가진 기술을 봉사활동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날을 반성하는 계기도 됐다고 한다.

방화동 한 어린이집에서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하고 있던 전선과 동축케이블을 정리해주고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었다. 마구잡이식 전선사용이 자칫 끔찍한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이 줄줄 새던 주방 싱크를 수리해줬더니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던 장애인시설의 사람들. 변기를 교체하고 마구 얽혀있던 전선을 정리하고 고장난 가스렌지와 오랫동안 불이 들어오지 않았던 화장실 등을 고쳐주니 듬성듬성한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던 방화노인정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인사도 가슴 한켠에 아릿한 보람으로 그의 가슴에 남아있다.

서울 강서구가 운영중인 '동절기 빗물펌프장 인력운영'이 전문인력을 겨울철 업무비수기 동안 경로당, 어린이집, 장애인 시설 등의 전기시설 점검에 활용하는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서구는 사업 시행 1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노인정 49개소, 어린이집 47개소, 장애인 시설 6개소에 대한 전기·기계 점검을 끝마쳤다고 7일 밝혔다.

점검·정비 내용을 보면 스위치·콘센트 교체 및 정비 8개소, 형광램프·백열등 교체 및 정비 39개소, 몰드·전선류 교체 및 정비 8개소, 보일러·가스 시설 정비 9개소, 기타 세면대나 문짝·변기 등 수리가 17개소다. 나머지 21개소는 시설 전반에 거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반장은 "대부분의 시설이 전선정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 엉망"이라며 "이런 경우 화재의 위험과 전선에 걸려 넘어져 안전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고 말한다.

강서구가 애초 사업 대상으로 선발한 점검대상은 경로당(노인정) 175개소, 보육시설(어린이집) 162개소, 장애인복지시설 5개소를 포함한 사회복지시설 9개소 등이다. 평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3년에 1회 정도 안전 점검을 받는 시설 346개소로 구는 2월말까지 이들 시설에 대한 점검을 모두 끝마칠 예정이다.

사업에 투입된 전문 인력은 전기기사 3명, 전기공사기사 2명, 전기·기계기능사 3명, 전기기능장 1명, 소방기사 1명, 보일러·위험물취급기사 2명, 기계·전기 실무기술자 3명 등 모두 15명. 이들은 3개조로 반을 편성해 전기분전반, 전기배선, 조명기구, 콘센트, 스위치, 보일러, 세면대, 수도밸브 및 기타 위험시설 일체를 점검하고 수리가 필요한 경우 정비까지 해주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강서구청 하수과로 문의하면 된다.(☏02-2600-6417)

▼점검반이 경로당 전기시설을 수리하고 있다

윤태 기자 yuntae@ecojournal.co.kr   

이 기사에 대한 소유권 및 저작권은 에코저널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변형, 무단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관련자료1
[기사목록]  [인쇄]  [메일로 보내기]  [오탈자 신고]  [글자크기 ] [저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