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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웰빙 돕는 하천 생태복원 2005-11-29 14:58
왕숙천, 도시생태 완충지로 보존해야


몇해전 거대하천으로 유입되는 지류인 소하천을 살리자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진 적이 있다. 일명 '샛강을 살리자'라는 슬로건으로 지자체는 물론 시민단체와 사회단체 등이 나서 소하천에 방치된 쓰레기와 오물제거를 정기적으로 펼친 예가 있었다. 물론 이같은 활동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으며 하천생태 복원을 위한 직접적인 실천이다.

왕숙천의 경우, 상류지역인 포천시와 중·하류로 지역인 남양주시 그리고 하류에는 구리시 등 3개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다. 왕숙천에 대한 각종 보전활동도 하천생태계복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주변 하수처리시설 증설에 의한 수질개선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하천의 생태환경이 개선되면서 휴식을 위해 시민들이 몰리고 참붕어 등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생물, 물떼새와 같은 조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태의 보고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왕숙천이 변화하고 있다

얼마전 왕숙천의 서쪽 하류지역을 관리하는 구리시가 왕숙천을 중심으로 하천의 범람을 막는 제방과 4차선에 달하는 도로신설을 발표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또, 왕숙천과 한강의 경계지점(한강둔치)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개발계획이 추진중이다. 중·하류에 위치한 남양주시도 왕숙천의 유량확보를 목적으로 역펌핑 계획을 세우는가 하면 각각의 하수처리시설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왕숙천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봇물을 이룬 적은 익히 없었다.

과거 왕숙천은 지난 '94년 수질이 극심하게 오염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80%이상이 "왕숙천의 수질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외면 받아온 하천이다. 반면 현재는 하루평균 하천변을 찾는 이용객이 줄잡아 연인원 약 2∼3만명에 달하는 사랑받는 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다.

왕숙천을 위협하는 것들

현재도 왕숙천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하천으로 발돋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곳을 도시화의 한 부분으로 해석하고 각종 시설물을 짓고 세우기도 한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완공한 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한 역펌핑 계획을 세웠다. 하천의 유량을 확보하고 건천화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추진된 이 계획은 약 80여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이유로 잠정 중단됐다. 최초 계획이 인공적 생태조성이라는 접근방법을 택해 '자칫 되레 생태계를 교란하지 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지적을 고려하면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다.


구리시도 왕숙천을 비롯한 한강부근의 둔치를 공원으로 조성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하천 주변 제방도로를 차량중심 도로로 확장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현행,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는 도로 또는 왕복 1차선 도로를 왕복 2∼4차선으로 확장하는 것이 계획의 기본 골자로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한다는 것이 구리시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개발은 운전자 위주의 계획으로 도보로 하천변 체육공원을 이용하는 대다수 주민들에게는 접근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인 된다. 즉,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체육공원이 실제 수요자 위주로 이용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차량에 의한 소음과 분진 등 각종 환경문제는 또 다른 민원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조성된 왕숙천 서쪽(구리시 관할)의 경우 이곳 하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자생빈도가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들이 서쪽을 외면하는 까닭은

왕숙천에는 현재 쇠백로와 맷비둘기, 재두루미와 야생오리등 다양한 조류가 살고 있다. 왕숙천이 되살아났다는 척도를 나타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야생조류들의 서식 실태다. 이들의 먹이인 물고기(참붕어, 피라미 등)가 다량 서식하는데 이는 그만큼 수질이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조류의 활동을 자세히 관찰하면 현행 지자체들이 진행하는 왕숙천 대책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파악할 수 있다.

왕숙천의 중류와 하류의 동·서쪽은 각기 다른 환경을 갖는다. 하류로 갈수록 조류의 서식은 드물고 같은 하류중에도 서쪽보다는 동쪽에 새들이 주로 서식한다. 하류 서쪽부근을 새들은 갈 수 없다. 그 이유는 사람들과 각종 시설물로 항상 붐비고 심지어 깊은 밤조차 새들에게는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류 동쪽의 경우, 그나마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일부 체육시설을 제외하곤 자연상태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서쪽의 경우, 밤에도 대낮 같은 불빛과 연일 낚싯대를 드리운 수많은 강태공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변화하는 왕숙천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도로의 확장과 인공시설물의 건설은 차후 더욱 생태계를 위하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추구하는 웰빙문화에도 역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민 기자 cydog@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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