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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성 가득한 '땔감' 2006-11-27 14:53

지난 22일,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었다. 우리 사무소(산림청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땔감을 드리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팀장님, 주임님들과 함께 일찍부터 챙겨서 사랑의 땔감을 싣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사무실엔 할 일이 가득 이었지만 어르신들에게 땔감 나눠드릴 생각에 발걸음은 그 어느 때 보다 가벼웠다. 산에 도착하니 이미 임도변에는 나무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는 상태였다. 나무는 우리 관리소와 도급계약을 체결, 천연림개량사업을 하고 있는 '푸른숲 영림단'에서 재해우려가 있는 곳의 산물을 수집해 임도변에 쌓아놓은 것이었다.

정말 고맙게도 '사랑의 땔감 나눠주기' 행사에 푸른숲 영림단장님과 단원분들께서도 자청해서 무료로 봉사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각박한 요즘 세상에, 따뜻한 온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어 흐뭇했다.

우리는 쌓여있는 나무들을 트럭에 한 가득 싣고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했다. 이날 우리는 춘천시 당림리와 덕두원리에 사시는 3가구의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땔감을 나눠 드렸다.


땔감을 나눠드린 어르신들은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이다. 한분은 암투병중이셔서 제대로 거동조차 하기 힘든 몸으로 인근 공사장의 폐목을 주워서 땔감으로 사용하셨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었을 때는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점심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어르신들이 장작으로 쓰시기에 편하시도록 부지런히 나르고 자르고 쪼개 마당 한켠에 땔감을 차곡차곡 쌓아 드렸다. 장작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표정이 환하게 번졌고 비록 배는 고팠지만 내 마음의 양식도 차곡차곡 쌓이는 듯 했다.

어느덧 우리가 싣고 온 땔감들을 다 내려드리고 뒤돌아 나오는 길, 어르신들께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올 겨울은 정말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송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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