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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신이 내려 준 축복의 땅’ 2019-06-02 00:45
【에코저널=방비엥】라오스 현지인 여성 가이드 나(NA·25)와 함께 한국 여행객의 통역과 가이드 역할을 하는 조진호(45)씨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에 속한 국가 중 라오스는 ‘신이 내려 준 축복받은 땅’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라오스 국민들은 지진, 홍수, 바람(태풍) 등 3가지 자연재해를 거의 겪지 않는다.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한 내륙국인 라오스는 지진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태풍도 베트남에서 거의 소멸되는 등 라오스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없다.

메콩강이 흐르지만 홍수피해도 적다. 물론 지난 2018년 7월 23일, 라오스 남동부 앗타푸 주 사남싸이 구에 위치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로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이는 홍수피해만은 아닌 드문 케이스다.

조씨는 “당시 엄청난 폭우가 내렸는데, 현재 라오스 총리가 댐 공사를 맡았던 한국 기업 SK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산지가 많은 라오스는 고도가 높아 메콩강 범람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라오스에는 사람들에 의한 3가지 소리가 없는데, ‘우는 소리’, ‘싸우는 소리’, ‘자동차 경적 소리’ 등이다”라면서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는 라오스 사람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소리 내서 울지 않고, 조용히 현실에 순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오스에서 8년 동안을 살고 있는데, 주변에서 크게 소리를 높이며 싸우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자동차 경적을 자주 울리는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을 봤지만, 라오스에서는 일행을 태운 버스는 물론 다른 차량들의 경적소리를 듣기 어려웠다.

이와 함께 조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부 잘못 전해진 라오스(Laos)에 대한 상식 중 하나가 국화(國花)에 대한 전언이라고 소개했다.

조씨는 1일 오전 10시,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Vientiane) 시내에 위치한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 앞 도로 가로수를 가리키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라오스 국화가 ‘독참파(dok champa)’ 꽃으로 알려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Vientiane) 시내에 위치한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 앞 도로 가로수에 핀 ‘독참파(dok champa)’ 꽃.

조씨는 “라오스 국화는 겉은 하얗고 속은 노란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진 독참파가 아닌 ‘벼’가 맞다”면서 대통령궁 정문 중앙의 ‘Presidential Palace’라고 적힌 현판 위 벼를 형상화한 문양을 손으로 가리켰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Vientiane) 시내에 위치한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 정문 현판에는 국화인 벼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올라 온 많은 글들이 라오스 국화(國花)를 ‘독참파’로 알리고 있다. 심지어 대학교수 명의로 쓰인 라오스 기행문에서도 라오스 국화로 ‘독참파’가 소개되고 있다.

조씨는 국민소득 2천불 수준의 빈국인 라오스지만, 거리에서 거지를 보기 어려운 부분도 상기시켰다. 라오스는 베트남 전쟁이후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했고, 전 국민들에게 토지를 나눠줬다. 1986년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면서 문호도 개방했다.

▲한국 여행객의 통역과 가이드 역할을 하는 조진호씨가 라오스 대통령궁 앞에서 라오스의 국화(國花)인 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씨는 “라오스에 거지가 전혀 없지는 않다”며 “드물게 보이는 거지는 이웃한 캄보디아를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등지의 나라에서 원정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민간단체의 다양한 라오스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라오스의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것을 알고 있는 한국의 민간단체에서 예방접종 지원 등으로 라오스를 찾는데,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를 봤다”며 “다시 찾아 올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일은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에 상처를 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라오스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700만 정도의 인구 수준을 갖는 라오스는 베트남 등과 달리 공장을 지어도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인구가 많이 부족하다”며 “라오스 젊은층이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라오스를 빗대 조씨는 “한 손에는 ‘부지깽이’를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라오스 국민들의 모습”이라며 “갑작스런 현대문명의 유입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사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라오스에 들어오면서 ‘차 안에서 얼어 죽는 게 소원’이라는 라오스인 얘기도 있었다”며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한 라오스인들에게 물질만능주의 폐해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유일한 합법 정당인 라오스 인민혁명당(LPRP; Lao People's Revolutionary Party/LPRP)이 통치하는 일당제 사회주의 국가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과 당 총재를 겸임하는 총리(수상)가 지휘하는 각료회의가 행정권을 갖고 있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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