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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북>‘정유순의 세상걷기’ 2017-03-11 10:39


【에코저널=서울】2005년 12월, 전주지방환경청장을 끝으로 환경부를 퇴직했던 정유순(69) 시인이 전국 곳곳을 걸으며, 느낀 내용을 책에 담아 선보였다.

최근 도서출판박물관을 통해 펴낸 ‘정유순의 세상걷기’는 틈만 나면 자연의 품속을 찾는 저자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직접 체험하며, ‘인간’과 ‘환경’을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을 소개한다. 앞서 저자가 출판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에세이 ‘우리가 버린 봄·여름·가을·겨울’은 환경부의 ‘우수환경도서’와 ‘눈높이창의독서’로 선정된 바 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작가는 2014년 2월, 목포에서 서해안 걷기를 시작하면서부터 휴전선 155마일을 종단한다. 금강·섬진강을 따라 종주하고, 한양 순성도 답사했다. 섬과 바닷길 속에 숨겨진 비경을 따라 걸으면서 다양한 느낌을 글로 옮겼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 대부분이 날씬한 체구를 갖는데 반해 작가는 172cm의 키에 80kg 정도의 좋은 풍채를 지녔다. 과거 환경부 공보관실 과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상대적으로 체구가 왜소했던 곽결호 환경부장관과 나란히 걸을 때 어떤 사람이 작가를 당연히 장관이라고 생각하고, “장관님”하면서 인사를 건넸던 일화는 아직도 환경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에피소드다.

정유순 작가는 “전국을 걷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배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며 “ ‘행로만리(行路萬里) 독서만권(讀書萬卷)’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작가의 걷기 여정은 대부분 1박 2일로 이뤄졌다. 1차 여정을 마치면 다음 달에 1차 여정을 마친 곳으로 와서 2차 여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도보 답사를 했다. 저자는 “긴 여정을 통해 세상을 걷는다는 것은 자신을 여물게 하는 양서(良書)이자 스승이며, 양식(良識)임을 깨닫게 한다”고 말한다.

1부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서해안 걷기’는 목포항을 출발해 11차에 걸쳐 남·북 분단의 철책선이 있는 김포까지의 답사를 기록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서해안 지형을 따라 펼쳐진 은빛 고운 해수욕장과 갯벌의 모습, 험난한 갯바위 길을 걸으면서도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배경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2부 ‘휴전선 155마일을 걷다’는 문산에 있는 반구정에서 시작해 7차에 걸쳐 답사를 했다. 철책선을 따라 연천, 철원, 김화, 화천, 양구, 인제 지역을 거쳐 강원도 고성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답사하고 마지막으로 김포 문수산성에서 도라산역까지의 여정을 마치면서 분단국가의 아픔을 체험하고 민통선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휴전선에 가로막혀 북으로 걸어 오를 수 없는 작가의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3부 ‘섬진강 오백삼십 리를 걷다’는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출발해 남해로 흘러드는 전남 광양의 망덕포구까지 530리(212.3Km)를 답사한 내용이다. 4차에 걸쳐 섬진강을 따라 답사하면서 섬진강 주변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얼음으로 뒤덮인 섬진강과 봄의 기운으로 가득한 섬진강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았다.

4부 ‘금강 천 리 길을 걷노라면…’은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뜬봉샘에서 시작해 서해 금강 하구까지 장장 401km를 답사한 내용이다. 전북 장수를 출발해 충북, 충남으로 휘감아 흐르는 금강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 마을의 지리와 역사적 인물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연의 비경을 소개하고 있다.

5부 ‘한양 도성 순성놀이’는 하루 동안 한양의 성곽을 따라 답사한 내용이다. 숭례문, 경교장, 백사실 계곡, 흥인지문, 숭례문을 순환하면서 역사적 이야기를 담았다.

6부 ‘섬 그리고… 바닷길’은 고군산도, 매물도, 비금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과 남해와 동해의 바닷길을 답사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몇 년 동안 강과 바다 그리고 섬을 답사하면서 숨겨진 자연의 비경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의 흔적과 인물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한강감시대장, 전주지방환경청장과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역임한 전력답게 환경파괴의 현장을 지적하며, 인간과 환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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