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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숲을 걷는다' 2009-04-03 09:44


'세계의 도시숲을 걷는다'는 숲을 가꾸는 역사와 국민들의 숲에 대한 철학 및 문화와 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관점에서 5대륙 16개국 25개 도시숲의 발달과정을 친절히 보여준다. 이 책은도시숲 연구를 전문하는 '도시숲 조성관리 연구사업단'의 참여 교수 14명이 16개국에서 모범이 될 만한 도시숲 25개소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인터뷰하고 글을 썼다.

나라별로 환경조건이 다르고, 숲의 역사, 도시경제 발전단계 및 국민성이 상이한 덕분에 각각의 도시숲 꼭지를 펼칠 때마다 독자들은 이채로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숲이 '도시와 사람'과 어우러진 공감(共感)의 역사다.

도시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데에는 많은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 및 숲 철학이 필요하다. 많은 나라에서는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숲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랜 기간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결과 숲과 도시, 사람이 함께 숨 쉬는 훌륭한 숲을 발전시켜 왔다. 숲은 생태와 환경 및 국민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 도시를 나타내는 브랜드 역할도 한다.

'세계의 도시숲을 걷는다'에는 도시를 대표하는 25개의 도시숲이 등장한다. 베를린의 심장인 '티어가르텐(Tiergarten)', 뉴욕의 명물인 '센트럴파크(Central Park)' 도시숲 공원, 영국의 녹색 유산인 런던의 '에핑 포레스트(Epping Forest)', 역사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오스트리아의 '비너발트(Wienerwald)', 파리지엥들의 정원인 '불로뉴숲(Bois de Boulogne)', 도시 속의 식물 낙원인 인도네시아의 '보고르 끄분라야(Kebun Raya Bogor)', 도쿄 시모가모 신사의 '타다스노모리(?ノ森)', 타이베이의 허파 '다안삼림공원'(大安森林公園), 남아공의 랜드마크인 케이프타운의 '케이블마운틴(Table Mountain)', 환경·생태·문화의 보고인 밴쿠버 '스탠리파크(Stanley Park)', 시민과 함께 만든 서울의 '서울숲'과 '남산' 등 익히 들어봤음직하고 가봤음직한 이름들이 줄을 지었다.

세계 최초의 도시숲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시유림', 바람과 녹색도시가 조화를 이룬 슈투트가르트의 '그린U숲', 러시아의 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도시숲, 사이좋은 이웃인 도시와 자연이 이룬 하모니 스위스 브뤼셀의 '소니안숲(Sonian Forest)', 환경교육에 앞장서온 스위스 취리히의 도시숲, 도시 속에 원시림을 간직한 런던의 '번햄비치(Burnham Beeches)', 서울의 지붕인 '북한산'과 대구시민의 안식처인 '대구 앞산', 정원도시를 꿈꾸는 싱가포르의 그린웨이 '파크커넥터(Park Connector)', 그린 인프라를 실현한 오사카 '시민의 숲', 숲과 녹지가 도시의 주연이 된 호주 캔버라의 도시숲, 천 년 거목이 숨 쉬는 샌프란시스코 '뮈어우즈(Muir Woods)' 세쿼이아 나무숲, 미국 도시 생태계의 연구 중심지 '볼티모어생태계연구(Baltimore Ecosystem Study, BES)' 도시숲 등 들여다보면 각 도시숲이 지닌 놀랄 만한 가치에 새삼 감동을 받게 된다.

독일의 사회정치가 빌헬름 하인리히 리일(Wilhelm Heinrich Riehl)은 그의 저서 '국가의 국민들'에서 "인간이 포도주를 원하듯이 독일 민족은 숲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외적 피부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마른 나무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인간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푸르고 활기하고 생명력 있는 나무를 필요로 한다"라고 숲의 보호와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비록 우리가 더 이상 목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숲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30∼40년 전의 헐벗고 황폐한 국토를 완전 녹화시켜 국토 보존의 기틀을 세웠으며, 이제는 국민들과 피부를 맞대고 있는 도시 내의 생활권 숲을 가꾸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최근 웰빙 문화 확산과 도시열섬현상 등으로 시민들의 도시 내의 녹색공간 확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탄소흡수원 등으로서의 숲에 대한 다양한 수요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도시지역 내 숲은 1년에 3.5%씩 감소하는 추세에 있어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적 권고기준인 9㎡의 약 2/3에 불과한 6.6㎡ 정도밖에 안 된다. 또 도시숲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대부분 방치됨으로써 생태적 건강성과 경관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많은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 숲 철학이 깃든 선진 여러 나라의 모범적인 도시숲 조성 사례는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행간에서, 국민의 기본권 향상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정부와 지방자체단체의 정책, 도시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했던 시민들의 행동을 읽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14명 저자(가나다순)들은 김기원(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김성균(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은식(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박관수(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배정한(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변우혁(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손요환(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안동만(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오충현(동국대 환경생태공학전공 교수), 이동근(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이우균(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전진형(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정욱주(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최재용(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등이다.(출판사 도서출판 이채(異彩)/4×6배판/300쪽/올컬러/2만원)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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