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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시인(詩人)청장의 명퇴 2005-12-20 09:31


비고시 출신 청장인 정유순(57) 전주지방환경청장이 오는 29일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시인(詩人)이자 에코저널 자문위원인 정유순 청장은 환경부 본부는 물론 지방청에서도 온화하고 우직한 성격을 소유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친화력이 뛰어나고 사람을 가리지 않는 편안한 성품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00년 10월부터 3년 9개월 동안 최장수(長壽) 한강환경감시대장으로 재직하면서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포천지역 불법 폐기물매립 사건을 비롯해 한강수계 무늬목 공장에서 배출되는 포르말린의 상수원 유입과정을 색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한강수계 주민들에게는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하면서 양평문인협회 회원으로 가입, 지역주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환경부에는 서기관 인원이 상당히 많지만 비고시 출신 서기관이 청장으로 재직할 수 있는 곳은 전주청이 유일하다. 원래 고향이 전북 익산인 정 청장은 작년 11월16일 전주청장에 발령돼 그야말로 '금의환향'(錦衣還鄕)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셈이다.

정 청장은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떠날 때는 말없이..."라면서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후진 양성을 위한 용퇴라는 전언이다. 정 청장은 부인 장옥선(53)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한편, 정 청장의 명예퇴임식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전주청에서 열린다. 아래 정 청장의 자작시 한편을 소개한다. (사진은 시 낭송회에서 자신이 지은 시를 낭송하는 정유순 청장)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


먼 길

먼 길 걸어
밤새 스쳐간
내 님은 바람이어라.

아지랑이 너울대는
대지의 끝
바람처럼 다가가 스러지어라.

먼 길 걸어
밤새 스쳐간
내 님은 구름이어라.

한 줄기 소나기
흙 내음 적시는 빗물
내 마음 비집고 형체도 없어라.

먼 길 걸어
밤새 스쳐간
내 님은 세월이어라.

밤새 깍지 틀고
열병 앓던 사랑
그저 지나가면 그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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