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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기사 :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의 ‘성난 기자회견’
매립지 인근 인천 사월마을, 사람 살기엔 ‘부적합’ 2019-11-19 20:32
【에코저널=인천】수도권 쓰레기매립지 1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순환골재처리장 등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주변에 산재한 인천시 서구 오류왕길동 소재 ‘사월마을’은 주민들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이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2017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월마을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조사를 진행,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환경부, 지자체, 주민대표 및 전문가 등 11명으로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도 구성(2017년 9월)해 각 조사 과정 및 결과가 공유됐다.

앞서 사월마을 주민들은 2017년 2월, 마을 내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소규모 공장들로 인한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같은해 7월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를 수용함에 따라 추진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사월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마무리하고, 19일 오후 7시 마을 내 왕길교회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는 그간 진행됐던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오늘 설명회에는 사월마을 민·관 조사협의회 위원, 마을주민, 지자체(인천시, 인천 서구) 및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타지역 보다 높은 점, 주·야간 소음도가 높은 점, 우울증과 불안증의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거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52세대, 122명이 거주(2019년 6월 기준)하고 있는 사월마을에는 제조업체 122곳(73.9%), 도·소매 17곳(10.3%), 폐기물처리업체 16곳(9.7%) 등 165여 곳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에서 82곳은 망간과 철 등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이다.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는 버스, 대형트럭 등이 하루 약 1만3천대, 마을 내부도로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이 하루 약 7백대가 통행하고 있다.

환경오염 조사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중금속 등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마을 내 토양 및 주택 침적먼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

▲인천 사월마을은 자연녹지지역으로 마을 남서쪽 1km 지점에 수도권 쓰레기매립지가 있다. 마을 남측으로 쓰레기 수송도로(드림로)가 위치한다.

2018년 겨울·봄·여름 3계절 동안 각 3일간 측정된 대기 중 미세먼지(PM10)의 평균농도(3개 지점)는 55.5㎍/㎥로 같은 날 인근지역 측정망 농도(인천 서구 연희동, 37.1㎍/㎥)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중금속의 주요 성분인 납(49.4ng/㎥), 망간(106.8ng/㎥), 니켈(13.9ng/㎥), 철(2,055.4ng/㎥) 농도는 인근지역(구월동, 연희동) 보다 2~5배 높았으나,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수용모의계산(PMF 수용모델) 결과, 가장 미세먼지(PM10) 기여도가 높은 오염원은 순환골재처리장 등 건설폐기물 처리업(19.4%)이었다. 자동차(17.7%), 토양 관련 오염원 (12.5%)이 그 뒤를 이었다.

주택(14곳)의 서까래, 문틀 등에서 채취한 침적먼지에서 알루미늄을 제외한 중금속 항목들이 지각의 원소 조성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마을 13개 지점 토양에서 비소(6.8~17.1㎎/㎏), 카드뮴(0.8~1.0㎎/㎏), 니켈(13.7~38.8㎎/㎏), 납(28.6~205.1㎎/㎏) 등이 검출됐다. 토양오염우려기준(1지역)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전국 개별입지 공장의 밀도, 14세 미만 및 65세 이상 취약인구 비율 고려 시 인천 서구는 난개발 취약 수준이 가장 위험한 10분위에 해당된다.

마을 내 전체 건물 세부 용도는 제조업소 건물이 59.1%로 가장 많았다. 소매점 11.9%, 주택건물 6.7%, 창고 2.8% 등의 순이었다.

마을 모든 주택(52개) 부지경계에서 이틀간 주·야간 각 2회씩 측정한 소음은 전 지점에서 1회 이상 기준(주간 55dB, 야간 45dB)을 초과했다. 특히 19개 지점은 주·야간 모두 기준을 초과했다.

건강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 대비(우울증 5.6%, 불안증 5.7%) 각각 4.3배, 2.9배 높게 나타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정의 지수’에 기반한 ‘주거환경 적합성평가’결과,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3등급 이상으로 주거환경이 부적합해 개선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도출됐다.

주민 건강조사 결과, 생체 내 유해물질(중금속, 방향족탄화수소류 등)은 일부 항목이 국민 평균보다 높았다. 참고치보다는 낮았고, 암발생비는 타 지역보다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주민의 소변 중 카드뮴(0.76㎍/g-cr.), 수은(0.47㎍/g-cr.),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2-NAP, 3.80㎍/g-cr.) 및 혈액 중 납(1.82㎍/dL로)의 농도는 국민 평균 보다 1.1~1.7배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권고치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총 15명에서 폐암, 유방암 등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지만, 발생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는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 유승도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환경으로부터 기인한 삶의 질 관점에서 주거환경 적합성 평가를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인천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조사 및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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