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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멸종위기 소똥구리 종 복원 ‘청신호’ 2019-08-13 18:09
양평곤충박물관, 소똥구리 애벌레 증식 성공

【에코저널=양평】양평군이 우리나라 지자체 중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소똥구리(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종 복원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에는 몽골에서 도입한 소똥구리 국내 부화가 성공해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소똥구리) 인공증식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2016년부터 몽골국립농업대학교와 MOU를 체결, 국내 멸종위기종인 복원을 진행해오고 있는 양평군과 양평곤충박물관은 소똥구리 알 부화에 성공, 현재 소중한 애벌레 10여마리를 증식하고 있다.

▲양평곤충박물관이 몽골 현지에서 채집한 소똥구리.

과거 소똥구리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지난 1971년 이후 공식 발견 기록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소똥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은 몽골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북한, 유럽 일부지역 등이다. 유럽도 소똥구리가 서식한다고 하지만,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평곤충박물관은 그나마 채집 여건이 가장 용이한 몽골을 택해 소똥구리 종 복원을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 곤충학자인 신유항 박사를 비롯해 곤충전문가 김기원 학예사 등 연구진들이 양평군의 지원을 받아 소똥구리 연구·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양평곤충박물관 연구진은 소똥구리 종 복원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문헌 조차도 거의 없는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행착오도 불가피했다. 사업 첫해인 2016년 국립농림축산검역본부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입신고 절차를 밟아 몽골의 한 지역에서 채집해 들여온 124마리는 연구과정에서 전부 폐사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 몽골에서 들여 온 193마리도 모두 죽었다.

연구진은 폐사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사육환경의 문제점을 하나씩 개선해야 했다. 습도와 온도, 빛 3가지 중요한 요소가 소똥구리 사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최적의 사육환경 조성 노력을 벌였다.

2018년 들여 온 소똥구리 169마리는 17개의 알을 낳고 모두 애벌레로 자랐다. 이중 4마리만 성충으로 번식하는데 성공했다.

▲양평곤충박물관에서 부화에 성공한 소똥구리 애벌레.

올해 7월 12일 들여온 200마리는 43마리만 죽고, 157마리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상태다. 20여개의 알과 애벌레로 증식이 진행중이다.

양평곤충박물관 연구진은 지난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올해 2차로 몽골 현지를 방문, 몽골 연구진과 소똥구리 복원사업의 향후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를 갖고, 몽골 서식지 환경조사와 채집을 진행했다. 이 기간 소똥구리 300여 마리를 채집해 100마리를 국내 반입하고, 200여 마리는 몽골국립농업대학교에 전달했다.

몽골 소똥구리 채집연구에 동행한 양평군의회 송요찬 부의장은 “세계자연보존연맹의 지역적색목록에는 소똥구리가 지역 내에서 잠재적인 번식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 상태에서 사라져 버린 의미를 지닌 ‘지역절멸(RE; Regionally Extinct)’로 기재됐다”며 “소똥구리 종 복원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큰 만큼 양평군의회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9년 8월 8일 몽골에서 소똥구리를 채집한 뒤 양평군·양평곤충박물관 관계자들과 몽골 연구진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평곤충박물관은 2017년 ‘양평 소똥구리 특별전’을 개최하고, 2018년에는 몽골 연구교수들을 초청해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여는 등 다양한 소똥구리 복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번 현지 채집에 참여한 양평군 관계자는 “지자체로 유일하게 멸종위기종 소똥구리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양평군이 이번 사업을 통해 친환경농업특구 양평군의 가치를 드높이게 됐다”면서 “양평곤충박물관이 국내 대표적인 곤충 전문박물관으로의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몽골국립농업대학교의 연구진으로 이번 사업에 첫해부터 참여했던 운다르마(Undarmaa davaasambuu) 교수는 “소똥구리 사업을 통해 양평군과 4년 동안 지속적인 상호 협력관계가 이어져왔다”며 “이번 양평군·양평곤충박물관이 함께 몽골 현지 채집환경을 함께 분석했던 기회가 향후 소똥구리 공동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소똥구리는 목초지가 줄고, 가축방목이 감소하면서 서식환경이 악화돼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다.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충제와 항생제, 사료 보급 증가도 소똥구리에게 악영향을 줬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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