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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아름다운’ 양평군 이창승 국장 2019-06-26 11:24
【에코저널=양평】최근 대한노인회 양평군지회 양서면분회 남백우(75) 회장은 명예퇴직을 앞둔 한 양평군 공무원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평소 깊은 사랑과 격려로 저를 아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양평군 균형발전국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대과없이 수행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퇴직 인사로 시작됐다.

남백우 회장은 “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편지를 받아 본 것은 생전 처음”이라면서 “편지를 읽으면서 과거 양서면장 재직 시절에도 늘 부지런한 성품을 갖고, 주민들의 어려운 점을 꼼꼼하게 챙겨줬던 모습이 생각이나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인 양평군 이창승 균형발전국장은 6월 30일자로 명예퇴직한다. 이 국장의 원래 정년(만60세)은 오는 2020년 12월 31일이다. 그는 정년을 1년 6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과감하게 용퇴를 결심, 실행했다.

남백우 회장은 “편지를 읽은 뒤 곧바로 이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퇴임식 행사가 언제 어디서 열리느냐. 꼭 참석하겠다’고 물었더니 ‘말씀은 감사하지만, 별도의 퇴임식을 갖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이 국장은 별도의 퇴임식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오는 28일 오전 9시, 정동균 양평군수 집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것으로 퇴임식을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이 국장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1979년 6월 1일 공직에 들어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며 “돌이켜보면 저에게도 힘든 일도 있었겠지만,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들이 많이 기억난다”고 소회했다.

이 국장은 이어 “돌이켜보면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인복이 많았던 공무원이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끝으로 “모든 분들께서 도와주시고 밀어 주신 덕분에 후회 없는 행복한 공직생활을 했다”며 “몸은 공직을 떠나지만 마음만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평 태생인 이 국장은 양평초등학교, 양평중학교, 양평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관광과를 나온 말 그대로 ‘양평 토박이’다.

1979년 포천군 소홀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1984년 양평군 양서면(농림기원)으로 전입한 뒤 2001년 민병채 양평군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2003년에는 친환경교육·문화센터장(직무대리)을 지냈다. 양서면장, 문화관광과장, 양동면장, 총무과장, 양평읍장, 기획예산담당관, 미래특화사업단장(지방서기관), 균형발전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국장은 40년 가까이 지낸 공무원들 중 상당수가 받는 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이 없다. 장관 표창 2개(보건복지부장관·내무부장관)와 2012년 국가보훈대상자 복지증진 유공으로 받은 국가보훈처장 표창이 전부다.

이에 대해 양평군 한 공무원은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공직생활에 임했던 이 국장은 공(功)은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고, 과(過)는 자신이 짊어지려 했던 진정한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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