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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송재용 이사장 2019-10-21 13:53
자원순환 사회,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부터






◀송재용 이사장(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에코저널=서울】포장재는 제품의 수송·보관·취급·사용 등의 과정에서 제품의 가치· 상태를 보호하거나, 품질을 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품의 포장에 사용된 재료 혹은 용기를 말한다. 주요재질로 플라스틱, 유리, 금속, 종이 등으로 소비자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편의성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힘입어 포장재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포장재 사용량은 약 26% 증가했고, 그 중 플라스틱은 46%로 가장 높았으며, 금속 19%, 종이 4%, 유리병 3% 순이다.

플라스틱 재질 포장재의 증가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와 제품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포장재 개발에 용이해 제품을 다양화하기 쉬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도 유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로 인해 제품의 상품성은 제고됐지만, 포장재의 재활용성은 다소 떨어졌다. 실제로 맥주 생산업체가 개발한 다층 갈색 페트병은 맥주의 신선도가 오랫동안 유지돼 소비자가 선호했지만, 타 재질의 다층 구조와 갈색 색상이 맥주 페트병의 재활용을 어렵게 했다. 이는 기업의 이윤과 환경문제가 상충되고 있어 문제해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가 다소 힘들더라도 환경적인 측면을 먼저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포장재 폐기물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려면 4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첫째, 제품 생산자는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자들은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를 선택하고 재활용에 방해가 되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2차적으로 소비자들의 분리 배출의 부담이 가중되거나 재활용사업자의 재활용비용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

둘째, 변화하는 포장재에 대한 재활용사업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재질의 포장재와 새로운 형태의 포장재의 개발이 빈번하다. 재활용설비는 이에 맞춰 현대화되어야 하며, 재활용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이는 재활용품 품질 개선과 생산 단가를 낮춰 재활용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셋째 소비자와 배출자의 역할이다.

소비자는 정부의 환경 정책에 따라 제품 포장재 표면에 표기되어 있는 재질·구조 등급에 따른 재활용 우수등급의 제품을 구매해 생산자가 재질·구조 개선에 적극 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부가 정한 분리배출 요령에 따라 재질별로 분리배출해 주어야 한다. 생산자와 재활용사업자가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현대화된 재활용설비를 운영하더라도 소비자의 분리 배출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줄어 들 수밖에 없다.

끝으로 정부의 정책과 유관단체의 노력이다.

정부는 당근과 채찍으로 생산자에게 포장재질과 구조를 재활용이 쉽게 설계토록 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과 구조는 개선토록 독려해야 한다. 또한 재활용사업자에게 생산공정이나 재활용설비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에서는 생산자에게 사용한 포장재의 일정비율에 대해 재활용을 의무화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와 포장재의 재활용을 용이하도록 유도하는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다양한 상품의 포장재가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의 생산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성을 고려해서 포장재를 선택하도록 하고 제품의 포장재에 대해 재활용 기준등급을 정해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운영을 맡고 있는 우리 조합과 환경단체 등은 분리배출이 지속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동기 부여를 통한 꾸준한 홍보와 교육으로 계도해야 한다. 국민들이 분리배출을 하고 싶어도 배출요령을 몰라서 하지 못하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 이는 진정한 자원순환 사회로 가는데 도움이 된다.

‘자원순환’이란 사용된 포장재나 용도 폐기된 제품들이 각자의 역할을 마치고 다시 자원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5R(RETHINK, REDUCE, REUSE, REPAIR, RECYCLE)로 대변된다. 꼭 써야 되는 지를 한번 생각해 보고(RETHINK), 써야 된다면 최소한으로 사용량을 줄이고(REDUCE), 더 쓸 수 있으면 더 사용하고(REUSE), 고쳐 쓸 수 있으면 고쳐서 사용하고(REPAIR),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RECYCLE)한다는 의미다.

재활용(리사이클)의 방법으로 MR(물질재활용), TR(열회수 재활용), CR(화학적 재활용)이 있다. 국내에서는 재생원료로 사용되는 MR(물질재활용)이 주를 이룬다. 고형연료로 TR(열회수 재활용), 정제유로 이용되는 CR(화학적 재활용)로 리사이클 된다.

포장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재질구조와 분리배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MR(물질재활용)로의 재활용은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글로벌 석유화학 메이커들이 플라스틱의 자원순환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자기들이 야기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재활용 원료 30~50%를 혼융, 중합한 플라스틱 신재 원료로 생산하는 CR(화학적 재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단순히 정제유 재생으로만 인식됐던 CR(화학적 재활용)의 개념을 바꾸는 새로운 개념의 재활용방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는 플라스틱의 재활용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순환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지원과 생산자의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사용, 재활용사업자의 적극적인 재활용산업 운용을 바탕으로 유관단체에서 분리수거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하고, 소비자는 분리배출에 적극 동참할 때 진정한 자원순환 사회가 구현될 수 있다.

자원순환은 5R을 실천과 행동으로 옮길 때 달성된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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