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7년 06월 26일  월요일
   즐겨찾기추가
   
  
 
 
 
 
 
 
 
 
 
 
 
기사검색
  

 
"쓰레기,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14-09-30 21:54





◀이원녕
(가평고등학교 2학년)





【에코저널=가평】학교 동아리활동인 GEMO(Gapyeong Environment Movement Organization 가평환경운동기구)에서 가평군 자원순환센터 견학을 갔다. 우리 동아리의 지향목표인 가평의 환경상태의 이해와 가평군 환경 봉사를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다.

처음 자원순환센터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쓰레기 처리시설? 말은 쉽지!"하는 생각이었다. 기계가 쓰레기를 분류하고, 태우고, 땅에 묻고... 사람들은 기계를 조종하는 일하는 곳으로 상상했다. 그러나 자원순환센터를 방문해 보니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긴 했지만, 새삼스레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점을 크게 깨달았다.

쓰레기처리장으로 가는 길에 세 군데 정도 쓰레기 더미들이 보였다. 그리고 내가 상상했던 그 하얀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쾌적함과 맑은 환경을 상징하는 듯한 하얀 건물이 인상 깊었고, 친환경적일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 우리를 환영해 준 건 코를 틀어막게 하는 쓰레기 냄새였다. 쓰레기 냄새의 확산을 막는 약물을 뿌린다는 소리를 듣고 안심한 후에 우리는 냄새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안내해 주시는 분의 뒤를 따랐다.

자원순환센터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자원순환센터의 홍보 영상을 보고, 쓰레기 처리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었다. 자원순환센터가 하는 일은 쓰레기의 감량화 및 위생적 처리, 자원 회수를 통해 도시 환경오염을 감소시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폐기물 처리업소의 인ㆍ허가 및 지도다.

설명을 듣고 난 다음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으로 향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계는 6층 정도 되는 건물 한 채를 이 기계가 다 차지할 정도로 엄청 컸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계적 처리(MT)와 생물학적 처리(BT)를 융합한 MBT라는 처리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들고, 가평군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우리가 버린 음식물들이 퇴비가 되어 우리가 먹는 음식을 재배하는 땅으로 되돌아간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이물질이나 화학약품 등을 함부로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각용 쓰레기는 화력발전의 연료인 SRF(고형연료)로 재탄생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SRF는 화력발전시설로 판매돼 연료로 사용된다. SRF는 4000 kcal/kg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석탄에 맞먹는 신에너지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SRF는 화력발전으로 얻는 이익보다 화력발전소까지 운송하는 데 드는 운송비가 더 많이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RF를 사용하려는 모습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버스를 타고 자원순환센터로 오는 도중에 모두의 눈길을 끈 까마귀와 산처럼 쌓인 쓰레기더미는 매립용 쓰레기였다. 매립용 쓰레기는 다른 처리 방법이 없어, 매립하고 부식될 때까지 방치해둬야 한다. 이때 까마귀가 많아지고 악취가 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토양오염이 더 염려됐다. 물론 바닥에 두꺼운 비닐을 깔아 누수를 방지했다고는 하지만 과연 정말로 다른 처리방법이 없는 것일까? 당장에 생각나는 좋은 아이디어가 없어서 더욱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견학한 곳은 재활용 선별장이었다. 재활용 쓰레기는 캔, 유리, 종이, 플라스틱, 기타로 분류된다. 분류와 압축과정을 거친 캔, 플라스틱은 다시 녹여서 새 제품으로 만들고, 종이는 휴지나 재활용지로 재탄생한다.

사용 가능한 유리는 소독과정을 거쳐 다시 쓸 수 있다. 이때 이물질이 들어간 병은 재활용할 수 없다. 우리가 담배나 껌 같은 이물질을 병속에 넣지 말라는 소리를 종종 들어온 것도 이 이유이다.

견학을 마치고 나서 궁금한 것이 생겼다. 왜 '가평군 쓰레기 처리시설'이 아닌 '가평군 자원순환센터'라는 명칭을 붙였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매립용 쓰레기 이외의 다른 쓰레기들은 다시 새로운 자원이 된다. 가연성 쓰레기는 고형연료로,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재활용 쓰레기는 말 그대로 재활용된다. 즉, 75%가 재사용되는 셈이다. 매립용 쓰레기는 새 자원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전력을 아낄 수 있는 매립 방식을 사용한다. 그래서 '자원순환'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만약 자원순환센터와 같은 시설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됐을까? 과자를 먹고 봉지를 버릴 곳이 없고, 필요 없는 종이가 생겨도 처리할 방법이 없고, 심지어는 쓰레기통이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아마 더럽고 엉망인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자원순환센터는 우리의 생활을 쾌적하게 해주고 쓰레기들을 자원으로서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지만, 처리과정도 많아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말은 쉽지, 많은 자원과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쓰레기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견학을 마친 뒤 자원순환센터에 대한 이미지는 '깔끔하다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었다. 매립용 쓰레기는 차곡차곡 쌓여 잘 정리돼 있었고 재활용 쓰레기는 한 눈에 구분 가능할 정도로 분류가 잘 되어 있었다. 내 책상도 매일 정리하기 힘든데 언제나 정리돼 있다니 대단한 것 같다. 그 점은 자원순환센터를 본받아야겠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우리는 분리수거를 열심히 한다고 뿌듯해할 것이 아니라, 쓰레기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리수거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나뿐만이 아닌 다 같이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국    

이 기사에 대한 소유권 및 저작권은 에코저널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변형, 무단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목록]  [인쇄]  [메일로 보내기]  [오탈자 신고]  [글자크기 ] [저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