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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입양사업 'Thank You!' 2013-10-15 16:00



◀장은영
(가평고등학교 2학년 4반)




【에코저널=가평】GEMO(가평환경운동기구)의 회원으로서 도로입양사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GEMO는 가평고등학교에서 2012년에 조직된 환경 동아리로 학교와 가평군이 깨끗해지고, 길을 갈 때 쓰레기를 줍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만들어진 동아리다.

우리 동아리에 2013년에 도로입양사업에 참여할 지회가 주어졌다. 도로입양사업은 가평군과 주민이 함께 국도, 지방도, 군도 등 청소취약지역 도로 일정구간을 단체, 동호회 등에 입양, 관리함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민과 관이 동맹을 맺어 공동보조를 맞추어 실효성을 높이는 의도로 추진하는 것이다.

도로입양사업 참여 제의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우리에게 너무 큰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동아리의 조직 의도와 잘 맞으면서 우리가 학교 이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GEMO에게는 가평역 및 자라섬 일대, 가평오거리에서 학교 주변까지(2km) 도로를 입양 받았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청소를 하는 것이지만 도로입양사업은 우리 동아리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편한 일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부담감은 최대한 줄이고, 열심히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맨 처음 활동은 91명이라는 대규모의 숫자로 시작했다. 참여하는 학생도 많고 구역도 세부적으로 나눠서인지 작은 쓰레기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쓰레기의 양이 확실히 많기는 했지만 그만큼 도로는 깨끗해졌다. 하지만 우리들은 생각보다 많이 지치고 힘들어했다. 많이 힘들어서인지 두 번째 실시했을 때는 인원이 39명으로 줄었다. 특히 세 번째 실시했을 때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했는데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인지 모두 땀을 흠뻑 흘렸다. 아마도 지금까지 실시했던 것 중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라고 생각한다.

몸은 무척이나 힘들지만 자발적으로 지금까지 참여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 열심히 청소를 한다. 그리고 경험으로 어느 구역에 쓰레기가 많은지 알기 때문에 인원이나 시간 배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도로입양사업을 하기 전에는 학교 쓰레기만 줍거나 신경 썼는데 도로입양사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우리가 하는 구역 뿐 아니라 다른 우리 군 지역까지도 신경 쓰고 쓰레기를 예전보다 자주 줍게 된다. 그러면서 집에 갈 때 우리의 담당 구역을 지나갈 때마다 작은 쓰레기는 못 줍지만 큰 쓰레기는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그리고 예전보다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서 뿌듯하고 웃음이 나온다.

우리가 열심히 하고 깨끗해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GEMO 회원이라는 사명감과 이 도로는 내가 맡은 청소 구역이라는 '책임감' 덕분이다. 그런데 도로입양사업을 하면서 안타깝게 느낀 것은 사람들이 담배꽁초는 쓰레기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도로입양사업을 할 때는 거의 큰 쓰레기보다는 담배꽁초가 많다. 담배꽁초는 아무리 주워도 그 수가 줄어들지 않고 늘어만 가는 느낌이다.

만약에 흡연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담배를 한 갑을 피우고 습관처럼 길에 버린다면 담배꽁초 쓰레기가 매일 20개씩, 한 달이면 600개, 1년이면 21만9000개가 생기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100만명의 국민이 담배꽁초를 버린다면 우리는 담배꽁초의 홍수 속에 살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큰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담배꽁초도 역시 쓰레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담배꽁초는 꼭 쓰레기통에 버렸으면 좋겠다.

쓰레기를 주울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재활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플라스틱, 병, 캔, 비닐 등이 더러운 오물과 함께 뒤섞여 있어 재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결국 재활용을 포기하고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원도 모자란 우리나라인데 이렇게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은 아마 엄청날 것이다. 적극적인 재활용은 못할지언정 쓰레기를 버릴 때만큼은 곱게 버려 재활용이 가능하게끔 버리는 배려와 매너가 필요하다.

우연한 기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많은 어려움 속에 시행된 4번의 도로입양사업을 통해 학교 봉사 활동과는 전혀 다른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 언제까지 내가 도로입양사업과 관계있는 삶을 살지는 모르지만 도로입양사업을 통해 배운 삶의 자세는 분명 내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을 믿는다. 도로입양사업 'Thank You!'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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