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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에너지 자립국인가? 2008-11-14 11:38
요즈음 뉴스나 잡지에서 '탄소제로', '그린에너지', '녹색성장'과 같은 말을 쉽게 듣곤 한다.

21세기의 인류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환경분야는 오염이 심각해질수록 모든 이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특히 덴마크, 독일, 미국 등과 같은 여러 나라에서 환경 중요성을 빠르게 인식하고 예전부터 그린에너지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기 쉽다. 이것은 고유가 시대에 무한한 자원인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범지구적인 노력이고 생존에 필수적인 움직임이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따라가고 있을까? 그리고 에너지 자립을 위한 대한민국의 과제는 무엇일까?

신재생에너지란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나뉜다. 신에너지는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 3개 분야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지력, 조력, 폐기물에너지, 수력에너지 8개 분야다. 단,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의는 국가마다 조금 다를 수 있다.

▲국내 신재생 에너지 보급현황.

위 그래프는 대한민국의 신재생 에너지가 공급되는 양을 나타낸 것이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공급량이 약 5300toe(석유환산톤)에 불과하다. 또 2006년 전체 에너지양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공급비율은 2.1 %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2.1%중에서 대부분이 수력에너지에 치중돼 있는 현실이다.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매스, 연료전지 등 정작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청정에너지는 대한민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을 언급하자면, 덴마크는 16%를 상회하고, 프랑스는 6%이상 그리고 미국, 독일, 일본이 4%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의 13년 전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은 지금의 한국과 비슷하다.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보급현황.

1995년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은 2.2% 정도로 지금의 한국과 비슷하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은 지속적으로 공급량을 증가시켜 9년 만에 공급비율을 2배로 끌어올리는 데 이르렀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청정에너지 발전에 대한 장기적 계획은 어떨까. 얼마 전인 2008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생성장을 국가 발전 패러다임을으로 제시했다. 그 후 9월9일에 창립된 녹색성장포럼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정책방향, 추진계획들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시기인 9월에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보도자료 중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원전확대를 통한 에너지안보를 외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 상위 6개국(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한국)으로 원자력에 의한 의존도가 (1차 에너지 기준-16%, 전력 기준-40%) 매우 높고 원자로의 밀집율도 상당히 높다. 게다가 원자력은 핵폐기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앞으로 나가야 할 청정에너지의 방향으로 적합하지 않다.

▲가동되고 있는 원자로.

독일을 예로 들면, 2000년도부터 원전을 감축하고 있고 원자로 1기가 폐쇄됐다. 그 이유가 되는 것은 역시 폐기물과 안전성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원자력 기술 수준은 발전시켜 효율성을 높이되 더 이상의 원전확대는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원전감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세계흐름에 발맞추어 가는 것이고 그린에너지 개발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청정에너지의 개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불필요하게 사용되던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산업 여러 분야에서 가장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건축물에서 에너지가 낭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이화여대에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55)가 설계한 이화여대캠퍼스복합단지가 준공됐다. 이 건축물의 특이한 점은 지하를 파서 두 건물이 마주보도록 설계됐다. 두 건물 사이의 지하에서 열 공기가 순환하도록 했다. 지하이지만 천장과 건물이 마주보는 면에는 창을 달아서 조명의 이용을 최소화했고, 땅을 팔 때 나오는 지하수를 냉난방에 이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지하수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것을 적절하게 이용한 것이다. 필요한 설비는 고작 지하 6층에서 공기를 내부로 유입시키는 장치와 최상층에서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는 장치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서 에너지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분야는 많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에너지의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발전에 걸맞게 에너지의 효율성 또한 증가시킨다면, 이 또한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된다.

우리나라가 녹색성장에 큰 관심을 갖고 국가적인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모순과 적절치 못한 정책이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녹생성장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맡은 분야에서 합리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그리고 이러한 노력뿐만 아니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다. 해외에너지 의존율이 97%인 이 나라가 깨끗한 에너지 자립국이 될 그 날을 기대한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과 2학년 성기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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