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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지구를 통해 본 그린벨트의 현주소 2008-10-10 15:59
환실연 환실련 자원봉사자 특별기고

9월 30일, 국토해양부는 산업단지와 서민주택공급을 위해 최대 308㎢의 그린벨트를 풀기로 하는 내용의 '개발제한구역 조정 및 관리계획'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중 25.9%만 당초 정부가 언급한 서민 주택용 부지로 사용되고, 나머지 74.1%는 산업과 물류 단지를 조성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한다.

불과 며칠 전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던 정부가 그린벨트 확대가 아닌 축소로 방향을 잡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산업단지와 물류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그린벨트 지역의 녹지나 농경지마저도 사라지게 되어 극심한 자연파괴를 가져올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정부의 이번 조치는 불안한 경제 상황을 부양할만한 대책으로 내놓은 미봉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환경문제가 경제성장이나 개발논리에 밀려도 좋을 만큼 우리의 상황이 낙관적인 것일까.

얼마 전 배우 장동건씨가 나레이션을 맡아 화재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지구'를 보았다. 총 5년의 촬영기간을 거쳐 세계 62개국의 모습을 담은 이 영화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동식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이 되면 지구상의 생물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겨우내 땅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동물들은 고개를 내밀고, 땅에서는 어린 새순이 돋아난다. 숲은 산소를 재생하고 알에서 껍질을 깨고 나온 어린 새들은 비상의 날개짓을 시작한다. 봄이 시작되면 식량을 채취하고 새끼를 부양하기 위하여 생명체들은 북쪽으로 이동한다.

지구 면적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사막은 매년 그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막의 코끼리들은 인간이 쳐놓은 울타리와 농경지를 피해서 물을 찾기 위한 대이동을 한다. 오랜 여정으로 지쳐 쓰러진 새끼를 일으켜 세우는 어미 코끼리를 보며 과연 무엇이 저들의 터전을 빼앗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침내 물을 찾아 메마른 목을 적시고 물 속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니,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바로 인간의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경제성장 중심의 정책 추진으로 파괴된 지구의 환경은 이들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북극의 빙하는 녹고 있으며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북극의 곰들은 녹아버린 빙하로 인해 사냥을 하지 못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동면에서 깨어날 즈음에는 몸무게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어 있기 때문에 새끼들의 양육도 어려워지고 있다. 북극곰들이 밟고 서있는 빙하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빙하가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를 반사하지 못하고 해수가 태양에너지를 흡수하게 되면서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또 이산화탄소로 인한 오존층 파괴는 지구 온난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구 환경파괴와 그로 인한 문제들은 동물의 생존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구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하고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녹색성장을 화두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물류 및 산업단지 건설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를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그린벨트 지역마저 축소해가며 무분별하게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에도 역행하는 일이며 아직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루빨리 환경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요즘처럼 금융위기와 함께 실물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모든 관심이 경제적인 현안과 정책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자칫 환경문제가 시급하지 않다하여 뒤로 미루어 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듯이 우리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대책을 세울 때는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른다.

물과 햇빛은 지구의 생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물과 햇빛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면 식물과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모든 먹이사슬이 붕괴되고 생태계의 균형이 깨진다.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고 자연의 순환을 유지하는 것은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한 나라의 혁신적인 기술이나 과학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곁의 동물들이 그들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듯이 우리도 지구의 생태계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바로 지금...




박창미(경희대학교) (사)환경실천연합회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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