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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식물원에서 만난 '녹조라떼' 2015-02-16 20:24
방치된 식물원에 탐방객들 눈살 찌푸려



【에코저널=안산】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에는 '안산식물원'이 위치하고 있다. 도심의 식물원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녹색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겐 큰 즐거움이며, 진정한 힐링공간이다.


안산식물원에는 열대전시관, 중부전시관, 남부전시관 등 3개의 전시관이 자리한다. 열대전시관에는 약400㎡의 면적에 바나나를 비롯한 야자수, 초본성 식물류, 선인장류 등 총220종, 3000개체가 전시돼 있으며, 장수풍뎅이와 앵무새 등의 동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중부전시관은 약850㎡의 면적에 구절초(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 KITAMURA), 설악눈주목(Taxus caespitosa) 등을 비롯해 176종, 1만2000개체가 전시돼 있다. 중부전시관에는 대부분 겨울에 휴면하는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남부전시관은 중부전시관과 같은 크기에 파피루스(Cyperus papyrus), 좀개구리밥(Lemna perpusilla), 생이가래(Salvinia natans), 갈대(Phragmites communis) 등의 습지식물과 허브식물을 비롯한 178종, 1만6000개체가 전시돼 있다. 야외에는 약 8000㎡ 면적에 장미(Rosa spp.), 오죽(Phyllostachys nigra) 등의 식물 등과 함께 다양한 조경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안산식물원에 가면 열대전시관에서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중부전시관과 남부전시관에는 휴면식물이 많아 봄철이 되어야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나, 알뜰하게 봄을 준비하는 식물관찰은 가능하다.

필자는 얼마 전 안산식물원에 다녀왔다. 각종 조사, 연구, 보고서에 매일 시달리는 필자는 가까운 곳의 식물원이 너무나 좋은 휴식처고 기쁨이다. 그 날도 역시나 잠시 동안이라도 현실을 잊기(?) 위해 안산식물원에 달려갔다.

열대전시관의 다양한 식물도 보고, 꽃도 보고, 새소리를 즐기며, 중부전시관에 들어섰다. 중부 전시관의 맞은편에는 파피루스 등의 수생식물이 전시돼 있었는데, 필자가 방문한 날은 악취와 녹조가 가득한 물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깜짝 놀라 한참을 둘러 봤다. 녹조가 조금 있는 수준이 아니라 수괴전체를 녹조가 감싸고 있었다.


얼마나 물을 순환시키지 않고 관리를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됐을까... 주변을 둘러보니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여 관람을 하고 있다가 역시나 눈살을 찌푸리며, 다른 곳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돌렸다.

식물원에 녹조가 가득하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 안산식물원을 방문한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도심 속 식물원에 '녹조라떼'라니...모처럼 힐링을 위한 식물원 방문에 우려만 가득 안고 왔다.

안산에 식물원이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어느 환경이고 만들면 관리방안도 같이 수립되어야 하며, 그리고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수정 보완 해야 한다. '환경'은 그냥 놔둔다고 보전되는 것도 아니고 건든다고 파괴되는 것만은 아니다. 특히나 인공으로 만든 환경은 그만큼 꾸준한 관리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며칠 지나면 설 명절이고, 좀 지나면 봄이다. 식물원 탐방객도 분명 늘어날 것이다. 물론 그때 되면 녹조가 분명 사라질 것이다. 제발 보이기 위한 전시보다는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됐으면 한다.


글/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 국립군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겸임교수)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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