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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 총회, 그들만의 축제는 안돼 2008-10-28 16:41



이경율 회장
(사)환경실천연합회


지구 차원의 습지보전 상황을 평가하고 공동의 보전정책을 개발하는 국제 환경회의인 '제10회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가 드디어 한반도에서 문을 연다. 약165개 당사국의 정부대표, 관련 국제기구, NGO 관계자 등 약 2000여명이 참가하는 환경올림픽이다.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약 8일간 '지구의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와 습지를 재인식하는 이번 총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길 환경인의 한사람으로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습지에 대한 대국민 인식 향상과 습지보전정책의 변화를 열망하며, 또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환경 분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환경NGO에서는 지난 9년 전부터 총회 유치를 위해 노력했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총회가 열리고 보니, 무수한 시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오랜 준비와 홍보에도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이다. 공식 탐방 현장과 주최지역인 경남도민들이나 알고 있을까? 국민들의 총회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저조한 게 사실이다.

주관, 주최만 있는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회의위주로 마련된 프로그램과 자국민이 참여하여 습지를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국제 행사로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을까 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았나? 반성이 필요하다.

또한 총회유치 확정 후 우리 습지환경은 되레 악화됐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주최지역의 무분별한 습지매립 정책을 지적하며 총회 보이콧을 선언한 시민단체가 있는가 하면, 남해안(연안개발) 발전 특별법 제정과 낙동강 하구 습지의 문화재보호구역해제 추진 등은 여지없이 개발의 논리 앞에 습지의 보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람사르 총회 개최의 의의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등장시켰다.

국제적인 환경총회를 준비하며 우리는 많은 진통을 겪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람사르 총회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야 되겠는가? 국제적 습지총회를 개최하면서 국내 습지보전 정책 및 제도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면 흘린 땀이 아깝다.

전시성 행사에 매달려서는 물론 안 될 것이며 무엇보다 총회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습지보호 대책도 마련, 확대되어야 한다. 람사르 총회 개최를 통해 이루어낸 11개의 보전지역 등록을 바탕으로 훼손습지 복원과 등록 보전지역 확대, 보전 관리단 구성 등의 실천 과제도 기다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는 습지의 확대를 위해 대체습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번 총회의 최대 논의거리 중 하나로도 떠오르게 되는 논습지의 대체습지 방안에 관한 심층 있는 논의와 방안 마련의 체계를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람사르 총회 개최의 중요한 취지는 해당 국가 국민들의 습지 보호에 대한 인식을 크게 제고시키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국민들이 습지의 중요성, 기능, 보전, 친환경적 활용방안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와 정말 내실 있는 습지보전정책을 앞장서 수행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환경 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많은 공을 들였다. 공든 탑이 무너질리 없다. 근본적인 습지보전이라는 람사르 정신이 기반이 된 탑,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이 땅의 습지를 위해 이 탑을 쌓아야 한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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