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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는 바다 2007-12-10 23:28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지난 7일 충남 태안에서 유조선과 해상크레인의 충돌소식이 전해졌다. 충돌로 손상된 선체에서 시커먼 원유가 그대로 바다로 쏟아져 내렸다. 쏟아진 양은 무려 1만500㎘(추정)에 달한다. 이 양은 씨프린스 사고(1995년 7월 23일)때 총 5,035톤(벙커씨유 약 900톤, 원유 4,100여톤) 보다 2배정도 많은 양이다.

씨프린스 좌초 때에 여수앞바다는 물론이고 거제도, 부산, 울산까지 약 200Km의 해안선을 오염시킨바 있다.

지금 태안 앞바다로 유출유는 해안쪽으로 학암포, 의항, 신두리, 구름포, 백리포, 파도리 연안쪽까지 약 40km의 검은 기름띠를 그어 놓았다. 위쪽으로는 가의도, 마도 해안가와 가로림만 입구 약 1km에도 유출유가 감지되고 있다. 이렇게 확산된 검은 기름띠는 해양생태계를 그야말로 암흑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다.

해양에 분포하는 해산어, 유영생물, 식물플랑크톤, 동물플랑크톤, 어란, 자치어 등의 생물군과 바닥에 가라앉은 유출유에 의한 저질교란은 저서동물 등의 저서생태계 전반에 생육지 파괴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암반에 붙어사는 굴, 따개비, 고둥류 등은 집단폐사가 우려된다. 갯벌에는 흡착된 유출유로 인해 조개, 갯지렁이, 게 등의 수많은 갯벌생물들을 소리없이 죽게 만들 것이다. 바로 죽음의 갯벌 서막을 알리는 집단폐사가 예상된다.

어민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현재 태안군 이원·근흥면 등 5개면 어장 2108ha와 만리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체적인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갈 것이며, 지금 이순간도 빠른 조류와 강한 북서풍을 타고 검은 기름띠가 확산되고 있다.

만으로 기름띠가 확산된다면 더욱 큰일이다. 만에는 해양생물은 물론 어민들의 생활터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고선박의 기름띠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었던 근소만은 이미 기름띠가 확산됐다. 가로림만은 사고해역으로부터 북쪽으로 20㎞ 정도 떨어져 있지만 안심할 수가 없다. 이곳에는 112개의 양식장과 어장이 있다. 어장 면적만 1071ha에 이른다.

씨프린스호 사고 유출로 2002년까지 집계된 어민피해액은 154억원에 이른다. 전체 피해액 중 75%가 여수해역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가두리양식어업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조류의 플러싱효과가 둔화되는 만은 유처리제를 사용하기에는 수월하지 않다. 씨프린스호 사고시에 유처리제 상당량이 바닥으로 가라 앉아 저서서식환경이 파괴 되면서 어패류와 해조류 등이 현저히 줄어들고, 연체동물과 패류는 일부지역에서 멸종상태가 됐다. 이렇듯 해양의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한 유처리제는 또 하나의 이차오염원이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살포해야 한다.

유처리제는 해수와 유막 사이의 표면장력을 감소시켜 미세한 기름방울로 만들어 자연적인 분해 작용을 유도하기 위해 뿌리는 것이다. 이렇게 미세하게 분해된 기름은 해양생물들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어 그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제 바다는 침묵하고 있다. '다시 바다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침묵하게 만들 것인가', 우리에게 가혹하게 던져진 이 과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유출유의 방제를 위한 초동조치는 분명히 미진했다. 방제를 위한 장비와 흡착포도 공급이 부족했다. 지휘체계도 엉성했다. 하지만 이제라도 좀 더 체계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우린 씨프린스호 사고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뼈저린 교훈을 배우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루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편집국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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