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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습지에 꼭 필요한 염생식물 2007-11-19 16:34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해안습지는 하천유속의 감소와 조석간만의 차이가 크고 해안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육지로부터 운반된 모래 또는 점토질이 퇴적돼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해안의 퇴적지형을 말한다. 그러나 퇴적 지형만으로는 생태적 기능을 다할 수 없고 갯벌 조간대 상부에 식생대가 형성돼 있어야 비로소 생태학적 안정화를 이룬다. 이 식생대를 구성하는 것이 바로 염생식물 (halophyte)이다.

해안습지 식생은 염분이라는 제한적 생육조건 때문에, 소수종으로 구성된 염생식물 군락이 뚜렷한 대상구조 (zonation)를 나타내면서,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해안 염습지에서는 초식 동물에 의한 염생식물의 소비가 매우 적기 때문에 염생식물의 1차생산량은 대부분 미생물의 분해에 의해 유기쇄설입자 먹이망(detritus food chain)에 공급된다. 일반적으로 지상부 생산량의 5∼6%가 해양으로 유출되고 90% 이상이 염습지에서 분해되는데, 이런 분해 과정은 식물 가운데 지상에 노출된 부분이 수개월 동안 사체로 존재할 때 낙엽이 저토에 떨어지면서 주로 일어난다.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산물은 저서동물들에게 이용되기에 적합한 유기물의 형태이며, 여기에서부터 부니질 먹이사슬은 시작된다.

염생식물군락은 조간대의 일차생산을 담당하면서 갯벌생태계 먹이망의 근원이 될 뿐만 아니라 정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일부 동물들의 생육장 역할을 하거나 주변 갯벌을 안정하게 하는 등 그 생태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다.

담수의 유입과 조수의 세기, 또는 그에 따른 퇴적물의 성격 등 물리적 조건이 갖춰진 상태라면 조간대 상부의 자연성 또는 반대로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단절 정도를 염생식물군락의 발달 여부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국토확장, 식량증산 및 담수확보차원에서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대단위 간척사업으로 해안갯벌의 약 30%가 파괴됐다. 특히 1990년대에 완공 또는 공사중인 간척사업은 대형이면서 하구나 만의 입구를 통째로 막아버리는 방식으로 간척사업을 추진했다. 1990년대에 완공된 간척사업지의 면적은 약300㎢이고(해양수산부, 2000), 현재 진행중인 새만금 간척사업인 경우에만 간척되는 갯벌의 면적은 208㎢에 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방조제 건설은 해당지역 염생식물서식처 파괴는 물론 조류속도가 저감되어 외해수의 flushing 효과가 둔화되고 저질환경이 교란됨에 따라 주변 조간대 염생식물 생육에 악영향을 주게된다.

습지 식생대 파괴는 습지 생물의 서식처 감소로 종다양성이 낮아져 해양 생태계 전반에 파괴적인 교란을 야기하게 된다.

해안 습지가 급속히 사라지는 시기에 연안에서 수산자원이 빠르게 감소했고, 여러 부분에서 해양환경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적조의 발생건수와 발생지역이 확대됐다. 수산자원인 경우 단위 노력당 어획량이 약 1/10 이상으로 감소되고 있다.

수산자원의 감소는 갯벌을 비롯한 해안 식생대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나라는 염생식물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체계적 관리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쓸모 없는 식물로 취급하면서 식생대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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