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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어디로 ? 2007-11-09 09:25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계절이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고 있다. 식물들은 1년내 고생하고 휴식에 들어간다. 식물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물질적 가치로 산정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식물은 토양유실방지, 수분흡수(습도조절), 지표면 온도 상승방지, 방풍, 소음방지, 삼림휴양, 심미적 가치창출 및 대기의 각종오염물질 정화 등의 환경개선 기능뿐만 아니라 수자원의 근원지 역할을 산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식물은 그 무엇 하나 경제 가치와 논리로 산정할 수 없는 고마운 일을 늘 소리 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고마운 식물은 인간의 개발과정에 밀려 늘 뒷전에 존재해 도심의 식물공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도심 식물의 명맥을 잇는 것은 가로수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약 210만본의 가로수가 있으며, 식재된 수종들은 은행나무, 버즘나무, 벚나무, 히말라야시더, 수양버들, 느티나무, 튤립나무, 이태리포플러, 메타세쿼이아 등이 주종이다. 이중 도시 가로수 전체의 38.9%가 은행나무이며 24.5%가 버즘나무 등 몇몇 수종에 국한되어 식재돼 있다.

본래 가로수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자생수종을 선정해 생육시켜야 하지만 비교적 성장속도가 빠르고 오염에 내성을 가지는 식물만을 식재하는데 급급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 도심의 가로수는 1년내 우리들에게 산소공급, 대기 중의 탄산가스 흡수, 대기정화, 복사열 흡수, 심미적 가치 창출 등의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로수는 주로 활엽수로서 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잎이 떨어지게 된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차도와 인도에 흩어져 있는 낙엽들은 치워지기 바쁘며 갈 곳을 잃어 차위나 지붕위로 바람 따라 이동하며 이리저리 치이다가 결국 쓰레기 취급당하기 일쑤다.

차도와 인도는 포장되어 가로수 성장을 위한 수분의 투과성도 확보되지 않고 있는데, 잎이 토양으로 떨어져 미생물에 의해 분해 흡수되는 공간이야 있을리가 만무하다. 공간이 있다해도 철재 구조물 덮개로 되어 있거나, 공간이 매우 협소해 낙엽이 안착할 곳은 전혀 없다. 1년 내내 광합성을 하느라 고생한 잎이 겨울에 다가가서는 쓰레기 취급을 당하고 협소한 공간, 매연, 수분부족 등의 삭막한 환경에서 1년내내 고생만 하면서 매년을 바드시 연명하는 것이다.

식물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겨울에서 초봄사이에는 관할 지자체와 한국전력이 전선접촉에 의한 화재와 태풍으로 쓰러지는 것을 예방하고 교통표지판을 가리거나 건물에 닿는 것을 방지하려는 이유로 가지치기를 실시한다. 말이 가지치기지 나무를 몽당연필로 만들어 놓는다. 분명 가지를 자르지 않아도 화재나 강풍피해는 예방할 수 있으며, 전선에 알루미늄 코팅을 한다면 나뭇가지에 의한 합선을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 설사 가지치기가 꼭 필요하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부분을 가지치기 할 수 있도록 전문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가지가 없고 나뭇잎이 없는 가로수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도심 생물들의 최소한의 생육공간인 가로수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 식물은 단지 조경물인가 ?


낙엽은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물질순환의 첫걸음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수거된 낙엽을 퇴비화해 가로수와 녹지대에 자연스럽게 뿌려주면 된다. 좀 더 가로수를 사랑한다면 분변토를 일정비율 혼합해 넣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연비료는 밭작물에도 활용가능하다. 물론 이렇게 하기에는 번거롭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연의 물질순환을 돕는 것은 돈과 시간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다.

도심의 가로수가 건강하고 녹지대가 건강하면 그 곳에 사는 생물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활발한 광합성으로 많은 유기물들을 생산하는 식물 본연의 생태적지위를 최대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얼마나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지가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한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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