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즐겨찾기추가
   
  
 
 
 
 
 
 
 
 
 
 
 
기사검색
  

 
안산 탄도항 준설토투기장 ‘황망’ 2017-07-11 09:35






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연구소장)




【에코저널=서울】며칠 전 필자는 안산 탄도항 갯벌에 다녀왔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갯벌을 본다는 생각에 즐거웠고, 마음이 들떠있었다. 하지만 탄도항 주변 갯벌의 모습을 대하고 깜짝 놀랐다.

안산 탄도항 준설토투기장이 만들어지면서 탄도항 주변 갯벌과 주변 환경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탄도항 준설토투기장은 제부도 마리나시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나온 준설토를 탄도항에 버리도록 하면서 하면서 계획됐다.


탄도항 준설토 투기장이 만들어지기 전 이곳은 갯벌에 비친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넓게 펼쳐진 갯벌은 보는 이를 즐겁게했다. 주변 퇴적암과 아우러진 갯벌전경은 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이 본래 각종 해양생물의 터전이란 사실이다. 어린이들이 엄마·아빠 손을 잡고 방문해 게와 고둥을 지켜보며 갯벌은 소중함을 느끼는 천혜의 생태학습장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시 찾고 싶지 않는 갯벌로 변했다. 이곳을 찾았던 수많은 사람들,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른들에 의해 추억의 장소를 빼앗긴 것이다.

환경의 변화는 생물의 변화, 주변의 변화, 삶의 변화와 추억의 훼손으로 이어진다. 청정 갯벌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아름다웠던 파도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철 배관을 타고 흐르는 갯벌과 모래가 튕기는 듣기 거북한 쇳소리만 들렸다.


제부도 마리나사업단지 근처 갯벌에 사는 생물은 탄도항 준설토투기장이 결국 무덤이 될 것이다. 준설토투기장으로 강제 이주된 생물은 이곳에서 잠시 살다가 쌓인 토사에 눌려 곧 죽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파도소리까지 잡아먹는 이 험악한 쇳소리가 다양한 생물들의 절규로 들린다. 생물과 공생, 공존이 그토록 어려운 것인가?


편집국    

이 기사에 대한 소유권 및 저작권은 에코저널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변형, 무단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목록]  [인쇄]  [메일로 보내기]  [오탈자 신고]  [글자크기 ] [저장하기]